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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8년 연속 두자리 홈런, 류중일 믿음 없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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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8년 연속 두자리 홈런, 류중일 믿음 없었다면?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0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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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 결승 2점 홈런 터뜨리며 승리 견인

[목동=스포츠Q 김지법 기자] 최형우(32)가 4번 타자다운 장타력을 보여줬다. 최근 좋지 않은 타격감에도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홈런으로 화답했다.

최형우는 6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회초 결승 2점 홈런을 때렸다. 최형우의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5-3으로 이기며 전날 역전패를 설욕하고 10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20승(10패) 고지를 밟았다.

최근 최형우의 타격감은 좋지 않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4안타에 그쳤다. 지난 1일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한 것을 제외하면 12타수 2안타로 타율이 더 떨어진다.

그래도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류 감독은 팀내 4번 타자를 함부로 빼서도 안되고 타순을 바꿔도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만큼 팀에서 중심 타자의 역할과 상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 직전 "최형우는 부진해도 4번 고정이다. 이동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감독의 신뢰에 보답이라도 하듯 최형우는 1회초 우동균의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시속 144km짜리 바깥쪽 빠른 공을 잡아당겨 125m짜리 대형 2점 홈런을 날렸다. 올시즌 10번째 홈런으로 8년 연속 두자리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형우는 이날도 홈런 외에는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는 타격을 하다 부러진 방망이 조각에 팔뚝이 찔려 피를 흘린 뒤 다시 배트를 잡았으나 2루 앞 땅볼로 물러났다. 5회초 중견수 뜬 공, 7회초 헛스윙 삼진, 9회초 3루수 앞 땅볼로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전날까지 0.321이었던 타율은 0.316으로 더 떨어졌다.

최형우는 자신의 타격 감각이 최근 떨어진 것을 인정했다. 최형우는 경기가 끝난 뒤 "사실 홈런도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홈런 이후에도 여전히 좋지 않았다"며 "그래도 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은 의미가 있다. 홈런왕도 좋지만 꾸준한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만큼 야구장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형우가 계속 부진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전폭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부진 탈출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체력의 문제라면 잠시 쉬면서 타격감을 가다듬을 수 있겠지만 류 감독의 신뢰가 워낙 강해 4번 타자 자리는 계속 지킬 전망이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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