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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한국을 얼린 폭발적인 인기의 힘, '겨울왕국2' 제작진이 직접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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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한국을 얼린 폭발적인 인기의 힘, '겨울왕국2' 제작진이 직접 말했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1.26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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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김지원 기자 · 사진 손힘찬 기자] 한국을 '겨울왕국' 그 자체로 만든 지난 2014년 겨울에 이어, '겨울왕국2'가 올 겨울에도 한국을 꽁꽁 얼릴 예정이다. 제작과정부터 큰 화제를 모은 '겨울왕국2'은 개봉 이후 5일만에 500만 관객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는 영화 '겨울왕국2' 오리지널 제작진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현민 슈퍼바이저,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제니퍼 리 감독, 크리스 벅 감독이 참여해 '겨울왕국2'에 대한 궁금증에 답했다.

이날 크리스 벅 감독은 "영화 개봉 후 1년 뒤에 2편을 시작했다. 스토리 자체에 너무나 열정이 있었다"며 "캐릭터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상상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밝혔다. 제니퍼 리 감독 또한 "'겨울왕국2'에 대한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감사하다. 큰 스크린으로 가져올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제니퍼 리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제니퍼 리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 "캐릭터가 말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제작진이 말하는 엘사와 안나

지난 2014년, 애니메이션 역사에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던 '겨울왕국'이 5년 만에 속편 '겨울왕국2'로 돌아오기까지. 겨울왕국 시리즈의 흥행에는 엘사와 안나 캐릭터의 서사에서 오는 매력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감독들은 전 작의 캐릭터를 그대로 2편까지 데려올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캐릭터를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말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후, 제작진의 협업을 통해 스크린으로 옮겨낸다"는 소신을 밝혀 이목을 모았다.

전 편에서 '마법의 힘'을 온전히 제어할 수 있게 된 엘사는 이번 작에서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스펙터클한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또한 전 편에서 의문점으로 남았던 마법의 근원을 알아내기 위해 모험에 나선다.

제니퍼 리 감독은 "엘사의 능력이 어디서 왔을까 생각해보고 더 깊게 들어가던 중 '물도 기억이 있다'는 이야기를 알게 됐다. 빙하, 얼음이 어마어마한 역사 정보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아름다운 컨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현민 슈퍼바이저 [사진=스포츠Q(큐) DB]
이현민 슈퍼바이저 [사진=스포츠Q(큐) DB]

 

엘사와 달리 초능력이 없지만 대담한 용기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안나'는 어떨까?

'안나'의 서사와 스토리를 기획한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안나도 엄청난 능력자라고 생각한다. 엘사는 겉으로 드러나는 마법의 힘이 있지만 안나는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감능력이 초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 다른 능력이 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안나의 그런 점 때문에 엘사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겨울왕국2'는 전 편의 분위기와 유사하면서도 엘사 안나 캐릭터들의 심오한 감정선을 다루면서 캐릭터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한 모습이 엿보인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안나 뿐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에 있어서 그들의 더 깊은 내면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히면서 "저희한테는 모든 캐릭터들이 가족의 일원같이 느껴진다. 잘되길 바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제작하고 있다. 가족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는데, 관객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기쁘다"고 전했다.

 

크리스 벅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크리스 벅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 "전형적인 '공주' 서사를 깨는 이야기"… 더욱 깊어지고 새로워진 스토리

'겨울왕국2'는 성장과 변화에 대해 다루고 있는 만큼 캐릭터가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1편보다 좀 더 깊어지고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에 대해 주 관람층인 아동들이 이해하기엔 다소 어렵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기도 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저희가 어렸을 때 봤던 '피노키오', '신데렐라', '밤비' 같은 동화들은 어두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겨울왕국2는 변화에 대해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좀 더 깊어지고 풍부한 이야기를 다룬 이유는 캐릭터가 성숙해졌고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왕국2'도 관객들과 함께 성장했다"고 말해 '겨울왕국2' 스토리의 변화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최근 디즈니는 '겨울왕국'처럼 '디즈니 프린세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점점 중심으로 들어오는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또한 디즈니의 전형적인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도 더이상 이야기의 중심축이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크리스 벅 감독은 "진정한 사랑에는 많은 종류의 사랑이 있고 디즈니는 그 전까지 로맨틱한 사랑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진정한 사랑은 사실 가족의 사랑이라는 컨셉에서 시작했다. 아주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처음부터 겨울왕국의 중심이 됐고 그런 부분을 관객들이 아주 사랑해주셨다"고 밝혔다.

'겨울왕국'에서 강조되고 있는 '여성 서사'에 대해 여성 감독인 제니퍼 리 감독은 "여성 두 캐릭터는 항상 싸워야된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싶었다. 자매의 사랑에 포커스를 맞추고 자매가 합심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이어 "엘사를 향한 전세계적인 사랑을 통해서 여성 캐릭터의 힘으로 영화가 진행되는데 확신을 얻었다. '겨울왕국2'의 스토리는 시대의 변화와도 맞물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사진=스포츠Q(큐) DB]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사진=스포츠Q(큐) DB]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특징인 OST에 대한 궁금증도 빼놓을 수 없다. '렛잇고(Let it go)' 신드롬을 일으켰던 전 편에 이어 '겨울왕국2'는 관객들의 마음을 벅차게 하는 OST가 영화를 꽉 채우고 있다.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는 "캐릭터가 더이상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벅찰 때 노래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OST는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한 충분한 이야기를 나눈 후 영감을 받아 노래를 작곡하게 했다. 그 노래가 다시 시나리오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스토리가 노래를 나오게 하고, 노래를 통해 스토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상호적 관계다"라고 OST 제작에 담긴 이야기를 밝혔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엄청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즌2에 이어 시즌3 제작에 대한 가능성은 없을까? 제니퍼 리 감독은 "이런 작품을 하는 것은 마라톤을 하는 것과 같다. 조금 쉬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겨울왕국2'를 만들게 된 것은 자매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고 하나의 완성된 여정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온 생각이다. 제 머릿 속에선 사실 마지막 장면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겨울왕국2'는 무서운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주말 이틀(23~24일) 동안 319만8040명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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