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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예능의 탈을 쓴 다큐멘터리"… '미식'과 '지식' 동시에 채울 백종원의 '양식의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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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예능의 탈을 쓴 다큐멘터리"… '미식'과 '지식' 동시에 채울 백종원의 '양식의 양식'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1.3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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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오는 1일 밤 11시 첫방송 될 '양식의 양식'은 전 세계 음식 문화 속 한식의 본질을 찾아 모험을 펼치는 신개념 푸드 블록버스터 프로그램이다. '배를 채웠으면 이제는 머리를 채울 시간'이라는 콘셉트로 백종원, 최강창민, 건축가 유현준, 문학평론가 정재찬, 작가 채사장이 만나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시 상암 JTBC 사옥에서 열린 JTBC '양식의 양식' 제작발표회에는 JTBC 송원섭 CP, 히스토리채널 박승호 본부장과 출연진인 백종원, 최강창민, 유현준, 정재찬, 채사장이 참석했다.

기획을 맡은 송원섭 CP는 "'왜 우리는 한국 음식을 이렇게 먹고 다른 나라는 같은 재료로 이렇게 먹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그런 궁금증을 음식 전문가분과 각 분야의 전문가 분들이 자기 의견을 토론하고 시청자들께 마음의 양식이 되도록 전달하는 교양 프로그램이다"라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왼쪽부터 백종원, 채사장, 정재찬, 유현준, 최강창민 [사진=스포츠Q(큐) DB]

 

# "말 한마디 못하고 고기만 먹었다" 들을수록 재밌는 다섯 남자의 수다

JTBC '양식의 양식'은 음식에 대해 모르는게 없는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질문요정' 최강창민, 허한 마음의 양식을 채워주는 정재찬 교수, 공간과 음식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건축가 유현준, 그리고 방대한 지식의 채사장 작가의 '수다'로 꽉 채워져있다.

전공부터 관심사까지 공통분모라고는 없는 다섯 남자를 모은 이유는 무엇일까? 송원섭 CP는 "처음 기획할 때부터 음식을 앞에 두고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다 속에서 꽃피는 교양'이 될 수 있는 '수다 중심'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똑같은 음식 전문가들, 셰프들이 모여서 얘기하면 주제가 한정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셨다"면서 "문학평론가 정재찬 교수는 음식에 관련한 문학작품이나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작가 채사장은 역사, 철학, 인문학적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음식과 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실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대해 백종원 또한 "원래 음식 앞에 두고 제가 얘기하면 다들 경청하지 반박을 못 한다. 그래서 수다에 대해서는 별로 흥미가 없었고 '외국의 한식을 찾는다'는 의도가 좋아서 시작했다"고 고백하면서도 "그런데 생각보다 수다가 정말 재밌었다. 첫 촬영이 고깃집이었는데 제가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설명하려고 했는데 말할 기회도 없었다. 고기만 먹었다"고 덧붙여 흥미를 유발했다.

'양식의 양식'이라는 프로그램 타이틀을 본인이 지었다고 밝힌 정재찬 교수는 "한자를 일부러 표기하지 않은 이유는 중의적, 다의적으로 읽히기 위해서다. 일용할 양식(糧食)을 중심으로 공유할 지식이 이만큼이나 많고, 먹는 양식(糧式, 방법)도 이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 다섯 사람은 입을 모아 '카메라 앞 수다' 뿐 아니라 무엇보다 소중한 인연을 알게 됐다며 누구보다 끈끈한 케미를 자랑했다.

정재찬 교수는 "사람들이 좋아서 6개월의 긴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면서 "'시즌2' 이런게 아니라 그냥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으며, 채사장 작가 또한 "실제로 촬영을 하면서 먹었던 것보다 끝나고 작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같이 소소한 얘기들 하는게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밝혀 훈훈함을 안겼다.

 

[사진=스포츠Q(큐) DB]
요리연구가 백종원 [사진=스포츠Q(큐) DB]

 

# "지구촌은 역시 하나"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한식'

총 8부작인 '양식의 양식'은 냉면, 국밥, 짜장면, 삼겹살 등 21세기 한국인이 사랑하는 8가지 음식을 배경으로 '왜 한국인은 오늘날의 한식을 먹게 되었는가'를 추적한다. 현대 한국인이 즐겨먹는 음식들로 한식과 다른 나라의 음식을 비교해 보는 것.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백종원과 유현준 교수는 특히 지난 100년 사이에 한국인의 식탁에 유입된 짜장면과 치킨은 그 성장 과정이 한국 사회의 변천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에 대해 묻는 질문에 유현준 교수는 '치킨'이라고 답하면서 "한국인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 됐는데, 미국에서 살펴보니 가장 하층민이 남들이 안 먹는 부분을 튀겨서 먹게 된 것이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재료, 같은 맛이지만 사회적 백그라운드가 달라지면서 한 가지 음식을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백종원도 같은 맥락으로 '짜장면'을 꼽으며 "사실 중국에서 시작해서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메뉴가 됐다. 그런데 요즘 전 세계적으로 '한국식 짜장면'이 세계로 전파돼서 많이들 먹더라"고 전했다.

백종원은 결국 방송을 통해 도출해낼 수 있던 결론이 "지구는 역시 하나"라는 것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유발했다. 백종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외국에서 '한식'을 찾다보니 결국 비슷한게 있더라. 원리를 찾아보면 다 이유가 있었다. 사실 음식이 다양해진 것이 역사적인 이유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식맹'이자 '음.알.못'(음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소개 된 채사장 작가는 "예전에는 그냥 음식이 '여러가지'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사를 알고 나니 그게 아니라 기본적인 구조를 중심으로 변형됐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이를 통해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면서 "촬영하면서 한국화된 음식들을 세계에서 좋아하는 것을 보고 희망을 느꼈다. 제 2의 짜장면 같은 음식을 또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해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보다 끌어올렸다.

 

송원섭 CP [사진=스포츠Q(큐) DB]
송원섭 CP [사진=스포츠Q(큐) DB]

 

미국, 프랑스, 스페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까지 약 6개월간 6개국 13개 도시, 100여개의 레스토랑을 탐방한 JTBC '양식의 양식'는 각 분야의 전문가인 다섯 출연진이 세계 여러 음식 문화를 체득하며 한식과의 관계성을 알아 나가는 대장정을 펼칠 '신개념 푸드 블록버스터'다.

백종원, 최강창민, 정재찬, 유현준, 채사장의 '본격 음식토크'가 펼쳐질 '양식의 양식'은 오는 1일 밤 11시를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밤 11시, 총 8부작으로 JTBC와 히스토리 채널에서 동시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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