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휠러 필리스행, '無조건' 류현진에겐 호재인 이유 [SQ전망]
상태바
휠러 필리스행, '無조건' 류현진에겐 호재인 이유 [SQ전망]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05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참 저조한 성적에도 류현진(32)보다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잭 휠러(29)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향했다. 상위 레벨 선수들의 계약 여부에 따라 연쇄적으로 거취가 결정됐던 과거를 돌아보면 류현진의 새 행선지에 대한 가닥도 머지않아 정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휠러가 필라델피아와 5년 총액 1억1800만 달러(1403억 원)에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4일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 참가해 "에이전트에 모든 걸 맡겼다. 데드라인도 전혀 없고 중요시 하는 부분도 없다.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사진=스포츠Q DB]

 

뉴욕 메츠에서 뛴 우투수 휠러는 올 시즌 195⅓이닝을 던지며 11승 8패 평균자책점(ERA) 3.96을 기록했다. 182⅔이닝 14승 5패 ERA 2.32의 류현진과는 큰 차이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평균 150㎞ 중반대 속구를 던지는 파워피처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아 대형 장기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휠러에게 관심을 보이던 구단들은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고 비슷한 수준과 금액에서 새로운 투수를 물색할 가능성이 크다. MLB 전체 ERA 1위 류현진이 매력적인 카드로 떠오를 수 있다.

텍사스 지역 매체 더 댈러스 모닝 뉴스는 휠러에게 눈독을 들이던 텍사스 레인저스가 류현진, 댈러스 카이클, 매디슨 범가너 등의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중에선 류현진이 가장 높은 가치를 자랑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구단의 퀄리파잉오퍼(QO)를 받아들여 연봉 1790만 달러를 받았는데,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로 인해 4,5년 장기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평균 연봉은 지난해보다도 낮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휠러의 필리스행으로 그를 노리던 구단들로선 류현진이 더욱 귀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어졌고 이는 가치를 끌어올리기 좋은 요소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의 에이전트가 협상의 달인 스콧 보라스이기에 더욱 기대감을 키운다.

 

LA 다저스를 비롯, A급 이상 선발투수 보강을 원했던 구단들은 잭 휠러의 필라델피아 필리스행으로 인해 더욱 류현진에 기댈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은 4일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 특별상 수상을 위해 참가해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휠러의 5년 1억 달러 계약설에 대해 “내 이야기가 아니기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에이전트에 모든 걸 맡겼다. 데드라인도 전혀 없고 중요시 하는 부분도 없다.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굳은 신뢰를 보였다.

휠러는 5년 1억 달러 예상으로도 놀라움을 자아냈는데, 실제로는 평균 연봉 1000만 달러 가까이 상향된 수준에 계약을 맺었다. 놀라운 건 시카고 화이트삭스부터는 필라델피아보다도 많은 금액을 제안 받았다는 것이었다.

류현진의 가치도 덩달아 커질 가능성이 크다. 보라스는 단장회의 참석을 위해 샌디에이고로 향했는데, 이후 차기 행선지에 대한 힌트가 쏟아질 수 있다.

선발진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LA 다저스를 비롯해 미네소타 트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에인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많은 팀들이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 속 휠러의 새 팀이 결정되며 시선은 더욱 몰릴 여지가 크다.

수요가 공급보다 월등히 많은 가운데 시간은 류현진의 편이다. 2012년 처음 빅리그에 진출할 때도 다저스와 막판까지 협상을 벌이다 최선의 조건을 따낸 류현진과 보라스다. 결코 조급할 필요는 없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