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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말하는 FA이적시장,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에 대한 믿음 [SQ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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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말하는 FA이적시장,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에 대한 믿음 [SQ전망]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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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신분 류현진(32·LA다저스)의 거취에 연일 뜨거운 관심이 쏟아진다. 시상식장에서 만난 류현진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67)에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내며 천천히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2019 동아스포츠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평균자책점 2.32로 부문 1위에 오르며 14승 5패를 기록,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제 FA 대형 계약을 노리고 있는 그를 향한 취재열이 폭발했다.

류현진은 “LA다저스에서 (계약) 의사가 있다면 에이전트에게 말했을 것”이라며 “보고 받은 게 없다. 솔직히 말씀드릴 게 없다”고 밝혔다. 최근 앤드류 프리드먼 LA다저스 사장이 "류현진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류현진은 FA 시장을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유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항간에 돌고 있는 ‘류현진이 서부 지역을 원한다’는 이야기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잘못된 정보”라며 “미국의 모든 지역은 서울과 멀다. 지역이 계약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 시즌 계획은 나도 아직 정확히 모르겠다. 에이전트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있다”는 수상소감으로 보라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아니나 다를까 보라스는 연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류현진보다 1살 어린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가 10일 보라스를 협상 테이블에 앉혀 7년 2억4500만 달러(2918억 원)에 원 소속팀과 계약했다. 

스트라스버그는 2019시즌 정규리그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의 성적을 남긴 뒤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우승까지 이끌었다. 그는 시즌을 마친 뒤 4년 1억 달러(1194억 원) 잔여계약을 포기하고 옵트아웃(계약기간 중 잔여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FA 자격을 얻는 것)을 선언,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트라스버그의 이번 계약은 기존 투수들이 FA 시장에서 맺은 총액과 평균연봉을 모두 상회한 ‘초대박’이다. 종전 최고 총액은 2015년 데이비드 프라이스(34·보스턴 레드삭스)의 7년 2억1700만 달러(2591억 원), 연평균 최고액은 잭 그레인키(36·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같은 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6년 2억650만 달러(2466억 원)에 사인하며 세운 연평균 3440만 달러(410억 원)였다. 스트라스버그의 평균연봉은 3500만 달러(418억 원)에 달한다.

[광화문=스포츠Q 김의겸 기자] 시상식이 종료된 뒤 류현진(사진)은 삽시간에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그런데 이날 이 기록이 보라스의 고객에 의해 또 깨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휴스턴에서 시즌을 마친 게릿 콜(29)이 9년 3억2400만달러(3869억 원)에 뉴욕 양키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투수 역대 최고액이다. 연평균 3600만 달러(429억 원)로 스트라스버그를 넘어섰다. 야수를 모두 포함해도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에 이은 역대 4위다.

류현진은 “(스트라스버그 계약을) 기사로 봤다. 좋은 계약에 잘 간 것 같아 부럽다”며 “나도 비슷한 이야기(FA 총액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를 좀 들어봤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LA다저스와 LA에인절스 등 스트라스버그와 콜을 노리던 구단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선발진 강화를 원하는 구단 입장에서 이제 눈에 찰만한 매물은 류현진과 메디슨 범가너(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 정도다. 스트라스버그와 콜 영입전은 물론 올해 FA시장에서는 선발 투수들 몸값이 전반적으로 상향되고 있어 류현진에게도 호재다.

보라스가 스트라스버그, 콜과 연달아 ‘잭팟’을 터뜨리자 류현진은 한결 여유 있어 보였다. 올 시즌 큰 부상 없이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부상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그가 올 시즌 거둔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받고 다음 시즌에 돌입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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