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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부산 FIGHT NIGHT 165] 달라진 정찬성, 對 에드가 "KO보다 판정승" 외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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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부산 FIGHT NIGHT 165] 달라진 정찬성, 對 에드가 "KO보다 판정승" 외치는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20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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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넉아웃시키거나 서브미션보다 판정으로 이기는 게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UFC 데뷔 후 첫 한국무대에 서는 정찬성(32·코리안좀비MMA·AOMG)은 장기전을 예고했다. 거침 없는 펀치와 서브미션 공격으로 보너스 머니를 달고 살았던 그지만 이번엔 유독 경기 운영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정찬성은 1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UFC 부산(FIGHT NIGHT 165)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찬성이 판정승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찬성(오른쪽)과 프랭키 에드가(왼쪽)가 21일 UFC 부산(FIGHT NIGHT 165)를 앞두고 대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나우 제공]

 

페더급 7위 정찬성은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UFC 부산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5위 프랭키 에드가(38·미국)와 격돌한다. 언더카드 경기는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무료 중계되지만 정찬성, 최두호, 마동현 등이 줄줄이 출전할 메인카드 경기는 유료 온라인 플랫폼인 스포티비 나우와 유료채널 스포티비 온(SPOTV ON)에서 독점 중계된다.

이번 대회는 한국인 UFC 파이터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정찬성이 이끌어냈다고 봐도 무방한 대회다. 당초 2위 그토록 고대하던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경기가 성사됐다.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타이틀샷까지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오르테가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됐고 출전 포기까지 생각했던 정찬성이지만 한국 격투기 팬들을 위해 출전을 강행했다. 심지어 주짓수 대가 오르테가와는 상반된 레슬러 에드가를 상대로 낙점했다.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에드가는 1년 전 한 차례 격돌할 뻔 했던 상대. 그러나 경기를 1주일 앞두고 갑작스런 부상으로 상대는 야이르 로드리게스로 바뀌었고 정찬성은 잘 싸우다가 ‘럭키 엘보’에 당하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자신감은 넘친다. 그는 “항상 스파링 훈련을 찍어놓고 복기하면서 훈련하는데 1년 전 영상을 보면 왜 저렇게 했을까 싶은 움직임이 많이 보였다”며 “코치진, 레슬링 파트너들과 훈련하면서 그런 부분을 고쳤다. 그때 했으면 졌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럼에도 판정 승부에 무게를 뒀다. 정찬성은 “25분 동안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 스스로를 평가하고 싶다”며 “그 전에 KO가 나올 수도 있지만 안 나오더라도 이번엔 크게 실망할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찬성(오른쪽)과 에드가는 UFC 부산 대미의 메인이벤트 매치를 장식한다. 정찬성은 "판정으로 이기는 게 더 대단하다"며 운영을 통한 승리를 갈구했다. [사진=스포티비 나우 제공]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납득이 간다. 그럴 만 했다. 5승 가운데 판정은 없었다. 3차례 펀치 KO, 서브미션 2회로 보너스 머니 파이터로 자리매김했던 정찬성이다. 1라운드 승리도 3차례나 됐다. 로드리게스전은 완벽한 경기력에도 1초를 버티지 못했고 알도와 경기에서도 어깨 탈구로 인해 제대로 경기를 이어가지 못한 채 흰 수건을 던져야 했다.

지난 10월 UFC 부산(FIGHT NIGHT 165) 티켓오픈 기념 기자회견 당시 이에 대한 본 기자의 질문에 정찬성은 “항상 장기전을 준비한다. 싸우다보니 그 전에 끝날 뿐”이라며 “체력적으로도 그렇게 준비하는 게 맞다. 오르테가나 나나 가진 무기가 경기를 빨리 끝내는 것들이다. 이번 경기도 판정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어떻게든 내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가 바뀌었고 정찬성의 생각도 변했다. 제대로 된 운영을 통해 승리를 챙기는 것에 무게를 둔 정찬성이다.

20일 열린 공식 게체량 행사에 나선 정찬성은 에드가와 대결 자세를 펼치더니 “계체량인데 이렇게 많이 와줘서 감사하다”며 “경기장에 오기 전까진 괜찮았는데 와보니 지금 바로 싸우고 싶은 마음이다. 상대가 에드가라 정말 좋고 한국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에드가는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며 다시 진행자의 마이크를 빼앗아 큰 소리의 한국말로 “가즈아”라고 외쳤다.

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UFC 대회에 많은 격투기 팬들은 이날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을 찾았다. 그리고 당당한 자세의 전 챔피언 에드가와 그를 상대로도 전혀 넘치는 자신감을 뽐내는 정찬성은 이러한 팬들의 심장을 벌써부터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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