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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뉴스타' 정다운, 이젠 랭커를 원한다! (UFC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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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뉴스타' 정다운, 이젠 랭커를 원한다! (UFC 부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21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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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SSEDA.’ UFC 신예 파이터 정다운(26)은 자신의 파이트 네임처럼 정말 ‘쎘다.’ 완벽한 한 방으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물론이고 중계진, 코칭 스태프까지 열광시켰다.

정다운은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UFC 부산(UFC FIGHT NIGHT 165) 메인카드 라이트 헤비급 경기에서 마이크 로드리게스(미국)를 1라운드 1분 4초 만에 펀치 KO로 잡아냈다.

메인이벤트인 정찬성(페더급)의 경기만큼이나 큰 주목을 받은 경기였다.

 

 

지난 8월 카디스 이브라기모프(러시아)를 기요틴 초크로 꺾고 U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던 정다운은 이번엔 또 다른 방식으로 충격을 던져줬다.

1라운드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리고 초반 탐색전을 이어가던 정다운은 시간이 1분 가량 흐른 상황에서 로드리게스를 쓰러뜨렸다. 가드 사이로 오른손 카운터를 꽂아 넣었고, 퍽 소리와 함께 쓰러진 로드리게스에게 파운딩을 제대로 시도하기도 전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승리를 거둔 뒤 절도 있게 경례를 한 뒤 마우스 피스를 집어던진 정다운은 사방의 관중석을 바라보며 포효했다.

단 한 번도 KO를 당한 적이 없는 로드리게스는 정다운의 강펀치를 버텨내지 못했다.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정다운은 경기 후 충격에 헤매고 있는 로드리게스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고 손에 키스를 하며 존중의 뜻을 보냈다.

경기 후 UFC와 인터뷰에서 “맨날 오늘 같은 밤이면 좋겠다”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정다운은 취재진과 만나 “이겨서 기분이 좋고 상대편도 많이 안 다친 것 같아 더 좋다. 한국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주 좁은 틈을 비집고 주먹을 질러넣었고 그 한 방으로 경기가 끝났다. 그러나 철저히 훈련된 펀치였다. 정다운은 “(정)찬성이 형이 예전 어퍼컷으로 끝냈을 때처럼 계속 그것만 연습했다. 실패하면 성공할 때까지 계속 반복했다”며 “넣으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도했는데 정말 끝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왼손잡이라 아무래도 까다롭다. 선생님들하고 공부하면서 그렇게 준비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무리해서도 해보고 기회가 되면 크게도 한 번 쳐보고 하는데 이제 더 많이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성공한 중량급 파이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만 해도 페더급 3명을 포함해 경량급 한국인 파이터는 많았지만 중량급은 그가 유일했다.

정다운은 “우리나라에선 크지만 내 체급에서 평범한 편”이라며 “1년에 좋은 선수들과 만나 3경기씩 뛰며 부지런하게 옥타곤에 오르고 싶다. 랭킹 20위 안에 드는 것 등 여러가지 목표가 있지만 경기를 뛰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빠질 수 없는 질문. 퍼포먼스 오브 나이트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UFC엔 기본적인 파이트머니 외에도 그날 최고의 경기,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특별 보너스가 지급된다.

정다운은 “기대는 안한다. 기대하면 못 받는다고 들었다”고 웃으며 주위의 얘기에 “6000만 원이나 주나. 작년, 제 작년 계속 4경기씩 뛰었는데 4년 만에 여행 한 번 다녀오고 싶다. 물론 안 받아도 원래부터 계획하긴 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라고 말했다.

다음 타깃은 지안 빌란테(미국)다. 지금은 랭킹 밖으로 밀려난 선수. 그러나 정다운은 “좋아하고 존경하는 파이터”라며 “랭킹 밖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붙어보고 싶다”고 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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