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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새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로저스센터-AL와 궁합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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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새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로저스센터-AL와 궁합은 변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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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류현진(32)이 미국 서부를 떠나 캐나다 토론토에 새 둥지를 틀었다. 4년 8000만 달러(929억 원)를 안겨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어떤 팀일까. 또 류현진은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며 메이저리그(MLB) 평균자책점(ERA) 왕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MLB 30개 구단 중 캐나다를 연고로 하는 유일한 팀이다. 1977년 창단해 1992년, 1993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3년 연속 지구 4위에 머물며 투수 보강을 위해 류현진에게 거금을 투자했다.

 

류현진이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했다. 최근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류현진이다. [사진=스포츠Q DB]

 

MLB 전체로 따져도 매우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포함해 최지만의 팀 탬파베이 레이스, 김현수가 뛰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속해 있다.

2018년 오승환이 잠시 몸담았던 팀으로도 잘 알려진 토론토는 캐나다에서 가장 한인이 많은 도시다. LA에 익숙해져 있는 류현진과 그의 가족들의 적응에 수월할 전망이다. 특히 감자탕을 비롯한 한식에 길들여져 있는 류현진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2015년 지구 우승을 차지한 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토론토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구단이다. 특히 내야엔 전설들의 2세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 명예의 전당 선수인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크렉 비지오의 아들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3루수), 케반 비지오(24·2루수), 단데 비솃의 아들 보 비솃(21·유격수), 제프 쇼의 아들 트레비스 쇼(29·3루수) 등이 기대감을 키운다.

구단이 역대 가장 큰 금액을 들여 영입한 투수인 만큼 기대감이 남다르다. 지난 시즌 토론토엔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

어깨가 무거운 류현진에게도 토론토는 도전의 무대다. 먼저 AL 자체가 새롭다. 내셔널리그(NL)와 달리 지명타자 제도로 운영되는 AL은 그만큼 더 강한 타자들을 상대해야 해 투수들에겐 부담이다. 올 시즌 리그 선발 ERA만 보더라도 AL은 4.76, NL은 4.33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도 4.39, 4.00으로 마찬가지.

 

세계 최초 자동 개폐식 돔구장인 로저스센터의 지붕이 닫히고 있는 장면. [사진=AP/연합뉴스]

 

게다가 공격력이 강한 AL 동부지구 팀들을 주로 만나야 한다는 건 류현진에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잘나가던 중 무너졌던 것도 양키스전 3피홈런 7실점했던 것이 컸고 데뷔 후 토론토를 제외한 AL 동부지구 4팀 상대 ERA는 6.04(24⅓이닝 19실점)로 좋지 않았다.

양키스타디움은 우측 담장을 쉽게 넘어가고 보스턴 그린몬스터는 2루타가 쏟아지고 볼티모어 캠든야즈도 마찬가지로 투수에게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구장이다.

토론토의 안방 로저스센터는 어떨까. 1989년 지어진 로저스센터는 세계 최초 자동 개폐식 돔구장으로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우천취소에 대한 우려가 없는 구장으로 5만 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구장이기도 하다.

문제는 AL 동부팀들의 홈구장과 마찬가지로 타자에게 유리하다는 점이다. 좌측 100m, 좌중간 114m, 중앙 122m, 우중간 114m, 우측 100m로 좌우 대칭이고 지붕을 덮고 경기를 할 경우 바람의 변수 등은 사라지지만 홈런이 많이 나온다. 미국 ESPN에 따르면 홈런 팩터가 1.317로 쿠어스필드(1.266)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MLB 전체 1위.

결정적인 순간마다 땅볼을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류현진으로선 타구가 빠르게 흐르는 로저스센터의 인조잔디 또한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큰 기대 속에 많은 돈을 받고 입게 된 블루셔츠다. 팀 관계자들이 변수에 대한 고려 없이 큰 돈을 썼을리 없다. 그럼에도 류현진이 통할 수 있다는 분명한 계산이 섰기에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친 것이다. 이제 돈 값을 할 일만 남은 류현진이다. 우려를 자아내는 요소들을 어떻게 이겨내며 성공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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