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스포츠산업협회가 새 회장을 선출했다. 오정석(58) 싸카 대표이사다.

스포츠산업협회는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강남구 프리마호텔에서 2019 정기총회를 열고 오정석 싸카 사장을 제8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만장일치. 

싸카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용품 유통업체다. 사원수가 50명이 넘고 연 매출액 200~300억 원을 유지하는 튼실한 중소기업이다. 생활체육 축구인 중 싸카를 모르는 이들이 드물 정도. 포항 스틸러스, 강원FC, 부천FC, FC안양, 대전 시티즌, 경남FC,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등 K리그 구단들도 싸카와 연을 맺은 바 있다.

오정석 회장은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인물이라 평가받는다. 30대 초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지인이 운영하던 스포츠용품점을 매입, 사업을 시작했다. 고졸 초임 수준의 월급을 받고 쌓은 경험을 토대로 숱한 위기를 헤치고 도약을 시작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유명 스포츠브랜드와 계약, 총판으로 이름을 알렸다.

싸카는 기계식 본딩 축구공 원천기술을 확보, 2016년부터 고품질 축구공을 생산하고 있다. 유명 브랜드가 굳건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축구공 시장에서 캐릭터볼‧사인볼로 틈새를 공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오정석 회장은 “싸카가 제작한 볼은 국제축구연맹(FIFA) 인증 수준 게임볼의 제품수준을 자랑한다”며 “사용빈도가 상당해져도 인쇄가 벗겨지지 않는 스페셜 커스텀 볼”이라고 강조한다.

축구계에서 오정석 회장은 1979년 창간,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문잡지 베스트일레븐의 발행인이었던 사실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9년 베스트일레븐 주식 51%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했고 2018년 박정선 팀트웰브 대표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직을 내려놓았다.

네팔, 부탄, 북한에 축구화를 기증하고 한국중등축구연맹을 후원하는 등 사회공헌(CSR)에도 앞장선 오정석 회장이다.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이사로 오랜 기간 활동해 인적 네트워킹이 탄탄하다는 호평이 따른다.

오정석 회장이 이끌 한국스포츠산업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사단법인이다. 스포츠산업계 기업, 단체, 연구기관 등 회원사만 306개에 이른다. 매달 마지막주 개최하는 조찬 포럼에선 체육계 현안을 진단하고 정책대안을 모색한다. 스포츠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집결하는 자리다.

중책을 맡게 된 오정석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스포츠산업이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기업환경의 변화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위기가 곧 기회’라는 믿음으로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어 “그 중심에 스포츠산업협회가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회원사들의 권익과 수익 창출을 위해 관련사업들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전임 회장 김도균(54)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는 한국체육학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12월 19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거행된 학회장 선거에서 박진경(57) 가톨릭관동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를 270-232로 누르고 당선됐다.

△ 학제 간 융합 강화 △ 공공 및 민간단체와 연계 사업을 통한 재정 확보 △ 후학을 위한 취업 알선 시스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건 김도균 체육학회장은 2021년 1월부터 2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한국체육학회는 1953년에 설립됐다. 산하에 16개 분과 학회(한국체육사학회, 한국체육철학회, 한국스포츠사회학회, 한국스포츠심리학회, 한국스포츠교육학회,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한국사회체육학회, 한국여가레크리에이션학회, 한국무용학회, 한국운동생리학회, 한국운동역학회, 한국체육측정평가학회, 한국특수체육학회, 한국운동영양학회, 한국발육발달학회, 한국체육정책학회)를 보유한 체육계 대표 학술단체다. 현재 회장은 차광석 건국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다. 체육학회장 선거는 임기 시작 1년 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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