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0:35 (수)
위기의 두산 구한 권명철 코치의 단 두 마디
상태바
위기의 두산 구한 권명철 코치의 단 두 마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07 2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명준 교체 타이밍·이진영 고의볼넷 모두 관여…김태형 감독 "모 아니면 도 만루작전 성공"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정말 어제 승리는 권명철 코치가 아니었으면 안됐을 거예요."

김태형(47) 두산 감독이 6일 LG전 극적인 승리에 대해 권명철(46) 투수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결정적인 순간에서 권 코치의 두 차례 조언이 승리로 이어졌다는 설명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마무리 윤명준이 상당히 격해 있던데 사실 내가 더 격했다"고 웃은 뒤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만루 작전을 펼쳤는데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고 말했다.

두산은 6일 벌어졌던 LG와 경기에서 5-2로 앞서나가고도 9회초 2점을 뺏기며 5-4으로 쫓겼다. 설상가상 1사 2, 3루 위기까지 맞으며 역전당할 위기에 몰렸다.

▲ 김태형 감독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5 KBO리그 홈경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명철 투수 코치의 조언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스포츠Q DB]

그 다음타자는 이진영. 결국 이진영을 고의 볼넷으로 거른 뒤 이병규(9번)과 상대해 병살타로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대역전의 위기에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김태형 감독의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이 승부를 걸 수 있었던 것은 권명철 코치의 조언이 있었다.

김 감독은 "9회초 무사 1, 2루가 됐을 때 그냥 노경은으로 밀고 가려고 했는데 옆에서 권 코치가 '바꾸시죠'라고 한마디해서 정신을 차렸다. 그래서 윤명준으로 교체했다"며 "1사 2, 3루 상황에서도 이진영과 정면 대결하려고 했는데 권 코치가 '거르시죠'해서 걸렀다"고 밝혔다. 권명철 코치의 단 두 마디가 두산을 역전패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다.

권명철 투수 코치와 김태형 감독은 현역 시절이던 1990년대 초중반 두산의 배터리였다. 권명철 코치는 김상진(45) SK 2군 투수 코치와 두산의 원투펀치였고 김태형 감독은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당시 최고의 호흡을 보였던 배터리가 지금은 감독과 코치로 변신, 변함없는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제구가 흔들렸던 노경은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애정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노경은의 구위 등 전체적으로 봤을 때 '괜히 일찍 1군으로 올렸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노경은 정도면 1군에서 맞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선수 스스로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