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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 이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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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 이유 셋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1.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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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재환(32‧두산 베어스)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무산됐다. 꿈을 접은 그는 “값진 기회를 준 두산 베어스에 감사드린다”며 “2020시즌 다시 한 번 두산 베어스의 통합 우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야구 본고장 미국의 평가는 냉정했다. 6일 오전 7시까지던 포스팅 마감시한까지 우투좌타 외야수 김재환을 원하는 구단은 한 곳도 없었다. 마이애미 말린스가 지난해 12월 20일경 김재환의 타격 영상 등 자료를 요청해 기대를 모았으나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포스팅 무응찰로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접은 김재환. [사진=연합뉴스]

투고타저로 급변한 KBO리그에서 성적이 수직하락한 게 첫 번째 원인이다. 2016년부터 3시즌 연속 3할 35홈런 115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2018년엔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한 2019년 성적이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번 겨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로 적을 옮기며 2년 1200만 달러(141억 원)에 계약한 쓰쓰고 요시토모(29)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쓰쓰고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2019년엔 타율 0.272 28홈런 79타점을 올렸다.

홍보할 기간도 부족했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국가대표 합류로 프리에이전트(FA) 등록일수 혜택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갑작스레 빅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바람에 장점을 어필하기가 어려웠다.

외야수나 지명타자로 한정된 포지션도 한계였다. 좌익수로 주로 뛰었던 김재환은 공격형 타자이지 수비까지 준수한 자원은 아니다. 1루수로 돌린다 해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김재환 정도의 지명타자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떨어진 성적으로 치밀한 전략 없이 덤볐다 쓴맛을 본 김재환이다. 2002년 우완투수 진필중, 2015년 외야수 손아섭과 내야수 황재균에 이어 포스팅에 도전했다 무응찰로 MLB 진출에 실패한 4번째 선수가 됐다.

김재환은 "다시 두산의 통합 우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재환의 국내 소속사 스포티즌은 “메이저리그 4개 구단과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협의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이번 포스팅은 원래 김재환이 계획한 일정보다 1년 앞섰다. 한 발 앞선 과감한 도전으로 강력한 MLB 진출 의지를 전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오는 11월까지 포스팅할 수 없다. 올해 주전으로 뛴다면 완전한 FA 자격을 얻어 MLB에 재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전망은 어둡다. 미국 CBS스포츠는 “김재환의 실패는 놀랄 일이 아니다. 반등하지 못한다면 11월에도 같은 운명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적었다.

김재환의 거취가 두산 잔류로 결판나면서 두산의 다음 움직임에 시선이 쏠린다. 최다안타왕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쿠바)와 과연 재계약할지, 7억3000만 원이던 김재환 연봉이 어떻게 산정될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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