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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송유진 전재익, 놀라운 연승행진+어록 생산까지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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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송유진 전재익, 놀라운 연승행진+어록 생산까지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07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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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컬링 열풍이 뜨겁다. 믹스더블(혼성듀오) 송유진(21)-전재익(22)의 경북체육회B 덕분이다. 돋보이는 외모로 눈길을 사로 잡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뛰어난 기량까지 뽐내며 이젠 어록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송유진 전재익의 경북체육회B팀은 6일 의정부 컬링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 예선 4차전에서 9-6으로 이겼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섰던 장혜지와 그의 파트너 성유진의 경북체육회A마저 꺾는 등 4연승 파죽지세다.

 

전재익(왼쪽)과 송유진이 6일 2019~2020 코리아 컬링리그 예선 4차전 경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해 첫 경기에 나선 송유진 전재익은 초반부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후공으로 시작한 1엔드 마지막 송유진의 샷이 상대 2번 스톤을 치워내며 3득점했다.

2점을 따라잡힌 3엔드에도 송유진의 드로샷이 2번으로 자리 잡으며 4득점, 단숨에 5점 차로 달아났다. 4엔드에도 노련한 경북체육회B는 1점을 스틸하는데 성공했고 9-5로 앞선 채 시작한 8엔드 1점을 스틸 당했지만 연승행진을 이어가는 데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동생임에도 카리스마 넘치는 자세로 전재익을 리드하는 듯한 송유진의 태도는 이날도 화제가 됐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도 이런 상황은 이어졌다. 연승 행진 비결에 대한 질문에 전재익은 “운이 있었던 것 같다. 1라운드는 성공적으로 잘 마친 것 같다”고 답했는데, 송유진이 “경북체육회에서 지원을 많이 해줘서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해 전재익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송유진이 투구 이후 스위핑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도중에 해설진의 배꼽을 잡게 만든 장면도 있었다. 팀이 9-4로 앞선 상황 선공으로 7엔드 송유진이 마지막 스톤을 던진 이후였다. 당초 계획과는 다른 경로로 들어갔지만 훌륭하게 가드벽을 만들었다. 전재익이 특별한 반응이 없자 송유진은 “굿샷 좀 해주면 안돼요?”라고 말했고 전재익은 총알 같은 속도로 “굿샷”을 외쳤다.

이에 대한 질문에 송유진은 카메라 밖으로 사라질 정도로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 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샷하고 스스로 할 수 없으니 외쳐주길 바랐는데, 안하고 뚱한 표정으로 있기에 한 말이었다”고 밝혔다.

전재익은 “굿샷은 맞는데 스위핑하고 나서 눈빛이 애매모호해서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좀 눈치를 봤다”며 송유진에게 혼나고 눈치를 본다는 반응을 의식한 것인지 “그런 게 아니고 어떻게 잘 달래줄 수 있을까 생각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유진이 스위핑하는 전재익을 향해 스위핑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전에도 투구 이후 스위핑을 하던 송유진이 전재익을 향해 “오빠 나와”라고 외친 말이 화제가 됐었다. 이날도 이 장면 외에도 테이크 아웃(스톤으로 상대팀 스톤을 걷어내는 것)에 실패한 뒤 “아~ 아깝다”고 말하며 아쉬운 표정을 짓는 것이 많은 조회수를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엔 이전 경기들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스스로도 들뜨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들은 경기 초반 들뜨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연승과 함께 서로를 향한 믿음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전재익은 “유진이가 첫 샷과 마무리를 잘해줘서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고 송유진은 “감이 잘 안 잡히는 가운데서도 오빠가 끝까지 집중해줘서 힘이 됐다”고 화답했다.

4연승으로 1라운드를 마친 이들은 오는 28일과 30일 오후 6시 경기도컬링경기연맹, 경북체육회A와, 다음달 4일과 5일 오후 6시 서울컬링클럽, 서울시립대와 2라운드 일정을 이어간다. 1위는 다음달 26일부터 펼쳐질 결승에 직행하고 2,3위는 24일과 25일 열릴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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