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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가치 입증' 장성우, 생애 최고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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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가치 입증' 장성우, 생애 최고의 하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08 0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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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안타 4타점 알토란 활약, 프로 8년만에 꿰찬 안방 신바람 대활약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것이 바로 ‘트레이드 효과’다. 왜 조범현 감독이 케이티의 상징과도 같았던 투수 박세웅(롯데)을 내주고 포수 장성우(25·케이티)를 데려왔는지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장성우는 지난 2일 롯데에서 케이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9명이 얽힌 트레이드였지만 포커스는 박세웅과 장성우에게 맞춰졌다. ‘미래가 창창한 투수’와 ‘백업으로 뛰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포수’간의 맞교환은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트레이드 5일째. 장성우가 마침내 폭발했다. 그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한화전에서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6 승리를 견인했다. 케이티는 전날에 이어 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 이것이 바로 트레이드 효과다. 케이티 안방마님 장성우가 7일 대전 한화전에서 2안타 4타점을 폭발하며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사진=케이티 위즈 제공]

전날 경기에서 이적 후 6타석만에 첫 안타를 신고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던 그는 이날 첫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마다 집중력이 극에 달했다. 눈빛은 빛났고 방망이는 매섭게 돌았다.

6회초 1사 만루. 장성우는 바깥쪽 변화구를 가볍게 밀어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케이티는 이 득점을 시작으로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7회초에도 박정진을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귀중한 리드를 안겼다. 6-6으로 맞선 1사 만루에서는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결승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상대는 권혁이었다.

그간 장성우는 1군에서 통하고도 남을 포수로 주목받았다. 경남고 재학 시절 언제나 주전이었던 그는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라는 큰 선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2008년 롯데 입단 후 가장 많이 출전한 것이 2011년 64경기 출장이었을 정도로 기회가 적었다.

트레이드 직후 장성우는 “좋은 기회를 주신 조범현 감독님과 구단에 감사하다”며 “열심히 해서 진정한 주전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조 감독 역시 “장성우를 오랫동안 지켜봐왔다”며 “지금보다 더 좋은 포수로 성장 할 거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많은 야구팬들이 박세웅을 떠나보낸 케이티에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그렇지만 조 감독은 "손해를 본 것도 있지만 팀의 중장기적인 미래를 보고 결정했다"면서 팀의 10년을 책임질 ‘안방마님’을 향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날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이번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어느덧 프로 8년차. 2015년 5월 7일은 당당한 주전으로 거듭난 장성우의 야구인생 2막이 화려하게 막을 올린 날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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