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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던 오세훈-강점 빛난 한국, '박항서호' 베트남 만날까? [AFC U-23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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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던 오세훈-강점 빛난 한국, '박항서호' 베트남 만날까? [AFC U-23 챔피언십]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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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해 순항 중이다.

한국 U-23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C조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눌렀다. 3연승(승점 9)으로 우즈벡(승점 4)을 따돌리며 조 1위로 8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19일 오후 7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D조 2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김학범호’ 최대 강점은 주전이 따로 없다는 점이다. 이날 생일을 맞은 스트라이커 오세훈(상주)이 중국과 1차전에 이어 선발 출전해 멀티골로 승리에 앞장섰다. 이란과 2차전 때와 비교하면 베스트일레븐이 6명이나 바뀌었다. 중국전과 이란전 스타팅라인업은 무려 7명이나 달랐다.

오세훈이 결승골을 터뜨린 후 팬들 앞에서 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죽음의 조’로 불리는 그룹에 편성됐고, 중국전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가까스로 승리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던 한국이다. 하지만 난적 이란과 우즈벡을 모두 제압하며 파죽의 3연승으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입했다.

한국에 진 우즈벡은 같은 시간 중국을 1-0으로 잡은 이란과 나란히 1승 1무 1패(승점 4)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우즈벡 +1, 이란 0)에 앞선 조 2위로 8강에 합류했다. 중국은 3전 전패로 대회를 끝냈다.

이번 대회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다. 개최국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1~3위 팀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은 8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사실상 9연속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는다.

한국의 8강 상대는 16일 정해진다. D조는 나란히 1승 1무(승점 4)로 1, 2위에 올라있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이 1, 2위에 올라 있고,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2무·승점 2)이 이를 쫓고 있다. 북한(2패·승점 0)은 탈락이 확정됐다. 

베트남은 16일 오후 10시 15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북한을 상대(JTBC3 Fox sports·온에어, 네이버스포츠 생중계)한다. 같은 시간 타구장에서 열리는 UAE-요르단 매치업에서 승부가 갈릴 경우, 베트남은 북한에 이기기만 하면 2위로 8강에 올라 한국을 만난다.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한국인 사령탑 지략대결이 펼쳐진다.

만약 베트남이 북한을 잡고, UAE와 요르단이 비기면 3개 팀이 1승 2무(승점 5)로 같아져 골득실을 비교해야 한다. 베트남이 북한에 2골 차 이상 승리를 따내면 8강에 간다. UAE와 요르단 입장에서도 한국을 피하기 위해선 조 1위를 차지해야하기 때문에 승부가 날 공산이 크다. 

비기기만 해도 그룹 선두를 확정하는 한국은 이란전 대비 6명의 선발명단을 교체, 토너먼트 입성을 앞두고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체력 안배에 힘썼다. 헌데 승리까지 챙겼으니 더할 나위없는 결과다.

이날 2-1로 리드한 후반 38분 센터백 김태현이 투입되면서 이번 대회 모든 필드플레이어가 한 차례씩은 피치를 누비게 됐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 총 21명의 자원을 활용하며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다. 베스트일레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즈벡이 이날 후반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 선발명단은 7명, 2차전과 3차전 스타팅라인업은 6명이나 달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차전 부진했던 오세훈이 조규성 대신 원톱으로 나섰다. 역시 1, 2차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윙어 정우영이 정승원, 엄원상과 2선에 배치됐다. 골키퍼 송범근은 3경기 연속 골문을 지켰고, 1, 2차전 선발 출전했던 센터백 이상민과 레프트백 김진야, 중앙 미드필더 맹성웅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전반 5분 오세훈이 행운의 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정우영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비가 걷어냈고, 공이 페널티아크 부근에 있던 정승원에게 향했다. 정승원의 논스톱 오른발 중거리 슛이 문전에 있던 오세훈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오세훈이 아니었다면 골키퍼에 막힐 수 있었던 터라 AFC는 오세훈의 골로 인정했다.

한국은 전반 21분 동점골을 내줬다. 우즈벡 아지존 가니예프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연결한 크로스에 보비르 압디홀리코프가 머리를 댔고, 공은 송범근이 손쓸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이후 한국은 전열을 가다듬고 공세를 퍼부었지만 골로 매듭짓지 못했다. 전반 9개의 슛을 시도했으나 유효슛은 2개에 그쳤다.

후반 들어 김학범 감독은 정승원 대신 보다 공격적인 이동경을 넣으며 승리를 노렸고, 오세훈이 후반 26분 믿음에 보답했다. 이동경이 공을 내주자 페널티아크에서 상대 수비를 등진 채 공을 흘리면서 왼발 터닝슛으로 골문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생일을 맞은 오세훈은 이 골로 팀에 승리를 선사함과 동시에 지난 경기 부진을 털고 자신감을 얻은 듯 보인다. 오세훈 득점 이후 정우영도 여러 차례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감각을 끌어올려 추후 경기일정 활약을 기대케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학범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우리는 매 경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한다.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기량은 더 발전할 것"이라며 "선수들의 자신감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누가 출전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큰 효과를 봤다"고 돌아봤다.

오세훈은 "그동안 경기력이 안 좋았기에 골을 넣었을 때 이제 여유가 생길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했다"며 마음고생을 털어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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