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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110. 사우스클럽 남태현, 대중성 잡아낸 싱글 ‘두 번’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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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110. 사우스클럽 남태현, 대중성 잡아낸 싱글 ‘두 번’의 의미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0.01.16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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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이상 이어진 인디신 대표 장기 연재 기사 박영웅의 밴드포커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수년간 인디신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앨범 리뷰 및 밴드들의 음악 이야기를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 풀어내는 리뷰와 음악 이야기를 통해 국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독립 레이블 더 사우스대표이자 밴드 사우스클럽을 이끌어 온 남태현(25)이 최근 홀로서기를 끝내고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다. 이 때문에 팬들은 이전보다 더 체계적이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년여가 흐른 지금 남태현의 사우스클럽 음악은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음악을 통해 팬들과 만나게 될까? 새 소속사로 자리를 옮긴 후 싱글앨범 '두 번'을 첫 발매한 남태현과의 직격인터뷰를 통해 사우스클럽이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살짝 살펴보자.

[사진=사우스클럽 제공]
[사진=사우스클럽 제공]

 

편견을 극복하고 노력 끝에 완성한 사우스클럽의 음악정체성

사우스클럽은 타 밴드들과는 다른 구조를 띠고 있다. 현재 사우스클럽은 4인조 체제(보컬 남태현·기타 강민준·베이스 정회민·드럼 이동근)지만 실제 보컬을 맡은 리더 남태현이 모든 음악을 만들고 방향성까지 결정하는 사실상 '남태현에 의한'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뷔 초 사우스클럽은 편견에 시달려야 했다. 리더 남태현의 출신 때문이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한류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 잡은 위너 핵심 멤버 출신이라는 사실은 사우스클럽이 정통 밴드로 자리매김하는데 외레 장애로 작용했다.

사우스클럽은 이런 편견을 음악으로 깨뜨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사우스클럽은 블루지한 록 장르 기반의 음악들을 선보여 왔다. 몽환과 진득함으로 대표되는 블루스 장르에 21세기 스타일로 재해석된 1960~70년대 아날로그 록 사운드를 입힌 사우스클럽 음악들은 대부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특히 201810월 발매된 두 번째 공식 미니앨범 '콘택트 인포메이션'은 세련되고 정교한 옷을 입힌 그들만의 아날로그 감성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이키델릭 록으로 상징되는 전설의 밴드 도어즈가 떠오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콘택트 인포메이션'은 사우스클럽의 음악 색깔을 완성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남태현의 사우스클럽이 들려준 새로운 음악 '두번'의 의미 그리고 리뷰

이처럼 남태현은 사우스클럽만의 음악 정체성을 완성하기 위해 힘겨운 과정을 밟아왔고 이제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해 11월 발매된 새 싱글 '두 번'은 지금까지 힘겹게 달려온 사우스클럽이 잠시나마 쉬어가는 앨범이 아닐까 여겨진다.

'두 번'은 그동안 사우스클럽이 추구해온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그동안 시도해온 블루지한 감성 대신 일반 대중들을 겨냥한 소프트한 팝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단순한 구성의 '두 번'은 누구나 들어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 라인이 일품인 곡이다. YG 엔터테인먼트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남태현의 대중적 멜로디를 뽑아내는 능력이 '두 번'을 통해 또 한 번 증명된 셈이다.

일부 팬과 관계자들은 이번 앨범에 대해 "그동안 사우스클럽이 힘겹게 확립한 음악 정체성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사우스클럽은 '두 번'을 통해 음악 장르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우스클럽이 추구해온 '음악에 대한 초심'을 되돌아볼 기회도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싱글은 사우스클럽과 남태현에겐 얻은 것이 더 많은 '비타민' 같은 작품인 셈이다.

앞으로 사우스클럽은 기존 블루스를 바탕으로 한 아날로그 록 감성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적인 사운드'도 이따금 시도하면서 음악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향으로 나가게 되지 않을까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팬들에게도 그룹 위너 시절 히트 곡을 계속 만들어내며 음원 시장을 평정하던 남태현의 예전 음악 스타일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곡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작품으로 다가갈 수 있다.

[사진=사우스클럽 제공]
[사진=사우스클럽 제공]

 

남태현 직격인터뷰

- 확실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던 사우스클럽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 미니앨범은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느낌인데 큰 이유가 있는지?

"새로운 회사와 새로운 멤버, 뭔가 좀 더 대중들이 쉽게 우리를 받아들였으면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보다는 대중이 듣기 좋은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 앨범을 작업했습니다."

- 홀로서기를 끝내고 새로운 소속사로 옮기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는지?

"혼자서 하는 게 버겁기도 했고 회사에서 든든한 지원을 해주고 우리 음악 색깔을 존중해준다고 해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 이번 앨범 이후 사우스클럽이 들려줄 음악은?

"앞으로 다시 원래대로 기존 사우스클럽의 색깔을 이어갈 것입니다. 잠시 대중적 코드에 초점을 맞췄지만, 사우스클럽의 음악적 초심을 한 번도 잊어버린 적은 없습니다. 이번 곡을 계기로 우리는 우리의 길이 무엇인지 더욱 깨달았고 그렇게 나갈 것입니다. 팬들이 사랑하는 사우스클럽의 음악을 계속해서 들려줄 것입니다."

 

향후 활동 계획

사우스클럽은 올해도 다양한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동안 사우스클럽은 홍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과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페스티벌 등 수많은 무대에 올랐다. 이 공연들을 통해 사우스클럽은 음악뿐만 아니라 뛰어난 라이브 능력까지 갖춘 실력파 밴드로서의 역량을 증명해 내는 데 성공했다. 밴드신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우스클럽은 이미 공연 섭외 1순위로 올라있는 상황이다.

[사진=사우스클럽 제공]
[사진=사우스클럽 제공]

 

남태현 소개

남태현은 지난 2104년 아이돌그룹 위너 멤버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뛰어난 작곡 작사 편곡 능력을 바탕으로 가요차트를 석권한 'BABY BABY', '센치해' 같은 히트곡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건강상 문제로 201611월 위너를 탈퇴하고 2017년 독립레이블 '더 사우스'를 설립, 밴드 사우스클럽을 결성했다. 사우스클럽을 통해 본인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남태현은 최근 홀로서기를 끝내고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남태현은 사우스클럽을 결성한 이유에 대해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도어즈 같은 밴드에 매료가 됐고 기회가 되면 이런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다가 YG에서 나오게 되면서 꿈을 펼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다른 소속사에 들어가 연기를 하거나, 하던 음악을 하면서 순탄하게 갈 수 있었지만 제가 가진 열정과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남태현의 순수한 음악가로서 끼와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자가 만나본 남태현

수년간 남태현을 지켜봐 오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두 가지다. 인간적으로는 정말 마음 따뜻하고 순수한 청년이라는 것과 뮤지션으로서는 열정과 끈기를 가진 장인같다는 점이다. 특히 그를 처음 봤을 때 차가울 것 같은 첫인상과는 달리 따뜻한 말과 겸손한 행동으로 우리 일행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던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박영웅 기자 제보메일 dxher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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