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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향한 세인트루이스 기대감, 시범경기에 올인!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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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향한 세인트루이스 기대감, 시범경기에 올인!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12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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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영화 기생충(Parasite)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으로 봉준호 감독이 미국 내 저명인사가 됐다면 세인트루이스에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이 못지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11일(한국시간) “영화 기생충 이후 한국 최고의 수출품인 투수 김광현이 카디널스 캠프에 도착했다”며 반겼다.

본격적인 스프링캠프에 돌입할 김광현을 오스카의 역사를 쓴 기생충에 비유한 것이다. 그만큼 김광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광현이 1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좌투수 듀오로 평가받던 김광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했지만 빅리그에선 어디까지나 도전자 입장일 뿐이다. 류현진이 남긴 선례를 따르는 게 목표다.

그럼에도 현지에선 기대감이 남다르다. 매체는 김광현이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5선발 마지막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현은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며 48구를 뿌렸다. 당초 예정된 50구에 근접한 수치다.

브렛 세실과 함께 캐치볼로 어깨를 푼 김광현은 이후 불펜으로 이동해 포수 호세 구도이와 불펜투구를 했다. 많은 이들이 김광현의 첫 투구에 기대감을 갖고 지켜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광현은 “전체 70% 정도는 속구, 30%는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며 “막판엔 80~90%의 힘으로 공을 던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지에선 첫 불펜투구부터 너무 많은 공을 던진 게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다. 김광현에게 이에 대한 여러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나 김광현은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투구를 했다. 첫 시즌이니만큼 정규 시즌 개막이 아닌 시범경기부터 최상의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첫 불펜 피칭을 하고 있는 김광현(가운데)과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동료들. [사진=연합뉴스]

 

선발투수로서 일정을 건네받았다는 김광현이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류현진처럼 몸값이 비싼 투수도 아니고 빅리그에선 검증이 된 것도 아니다. 시범경기 결과에 따라 보직이 변경될 수도 있기에 다소 빠르게 폼을 끌어올리려는 그다.

김광현의 공을 받은 구도이는 “컨트롤과 변화구가 좋았다”며 칭찬한 가운데 아직까지 마이크 실트 감독과 코치진 등은 13일 첫 공식 팀 훈련에서 그의 공을 직접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에게 2년 보장 금액 800만 달러(94억 원)을 약속했다. 국내무대보단 많은 금액이지만 현지에선 결코 고액 연봉이라고 보기 어렵다.

프로의 세계에서 몸값은 기대치와 비례할 수밖에 없다지만 김광현에 대한 기대가 결코 작은 건 아니다. 김광현은 KBO리그는 물론이고 국제무대에서도 증명이 된 투수다. KBO리그의 경쟁력은 앞서 류현진과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입증했다.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과 크게 어리지 않다는 점에서 많은 연봉을 챙기진 못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찰만한 기량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김광현은 오는 22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불펜 피칭과 (타자를 타석에 세워두고 하는)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다.

이에 맞춰 김광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리 몸 관리에 돌입했고 미국 플로리다로 향해선 친정팀 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모든 건 시범경기를 향해 맞춰져 있다. 2이닝 가량 소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김광현에 대한 기대를 실제로 확인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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