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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풀과 띠풀이 일렁이는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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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풀과 띠풀이 일렁이는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산지
  • 이두영 기자
  • 승인 2020.02.12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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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두영 기자] 1억 년 세월이 응축된 한국의 세렝게티!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공룡알 화석 산지 일원은 금세라도 어디선가 공룡이 뛰어올 것 같은 풀밭이다.

그 너른 갯벌 들판에는 원시적인 바람이 쉼 없이 불어오고 일상을 떨치고 나온 사람들은 백악기 중생대에 세상을 호령했던 거대한 포유동물의 흔적을 찾으며 아기공룡과 만나는 상상을 즐긴다.

1994년 시흥시와 화성시를 잇는 시화방조제가 건설됐다. 광활한 갯벌이 육지로 변하고 바다에 속했던 상한염,중한염,하한염 등 섬들도 육지화했다. 섬이라고 해봐야 자그마한 동산이나 바위 수준이다.

화성 공룡알 화석 산지.

 

1999년 지질조사 중 약 12cm 크기 공룡알 화석과 공룡알 조각 200여 개가 발견됐다. 공룡알 화석은 세계적으로 중국,몽골 등지에서 주로 발견됐지만 국내의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런 까닭에 이 일원이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됐다.

뻘로 덮인 갯벌에는 더 많은 공룡화석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2008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방조제에서는 1m 길이의 뿔공룡 화석이 발견됐다.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 뿔공룡은 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각룡류 공룡이라는 의미에서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로 불린다.

화성시는 2010년 7월, 미국 스미소니언재단(SI), 영국 국립자연사박물관(NHM),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MNHN)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공룡알화석산지에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화성공룡알화석지 방문센터.
화성공룡알화석지 방문자센터.
천연기념물 제414호 출입구.

 

공룡알 화석지 탐방로는 길이가 1.5km 남짓이다. 방문자센터 앞 출입구에서 나무 산책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전망데크를 지나게 되고 작은 섬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염 지역에 다다른다.

한염은 시화호가 생기기 전, 주민들이 배를 타고 들어 와서 낚시와 휴식을 즐기던 나들이 장소다. 상한염을 지나면 공룡알 화석이 남아 있는 중한염,하한염,무명섬 등에 다다른다.

중한염 근처의 누드바위는 사진작가들이 누드사진을 자주 찍어서 생긴 이름이다. 이 근방 바위는 중생대 백악기 쇄설성 퇴적암으로 이암(셰일),사암,역암 등이 발달했다.

바위 표면에 층리면에 대해 기울어진 퇴적 형태의 사층리와 파도의 차별침식 작용에 의한 벌집구조 형태 등이 뚜렷이 드러나 있다. 자연이 빚은 풍화 흔적들이다.

공룡알 화석산지 일원은 갯벌에서 육지로 변해가고 있다. 바닥이 하얀 것은 소금 성분이 남아 있기 때문.

 

시화호 갯벌은 시간이 지나면서 갯벌에서 육지로 변하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꽤 많이 보이던 칠면초,퉁퉁마디,나문재 등 염생식물은 갈수록 개체가 줄고 있다.

그 대신 벼목 화본과 여러해살이풀인 산조풀과 띠가 초원을 덮다시피 확산해 있다. 띠는 흔히 ‘띠풀’로 불린다. 봄에 돋아나는 띠 순을 삘기라고 한다. 씹으면 부드럽고 달착지근해서 보릿고개 시절에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먹었다.

초여름에 삘기꽃이 핀 광경은 장관이어서 공룡알화석지와 수섬 부근은 일출·일몰 때 삘기꽃을 찍으려는 사진사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공룡알 화석지는 개방 시간이 엄격히 준수되므로 사진동호인들이 원하는 정확한 황금시간에 촬영하긴 힘들다.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방문센터에서 핵심 경관인 누드바위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손주 운전자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공룡알 화석지 방문센터’를 입력하면 된다. 입장료나 주차장 이용요금은 없다. 방문센터에는 전시실, 전망대 등이 갖춰져 있다.

평택시흥고속도로 송산포도휴게소는 주요 건물이 T자형으로 배치돼 있고, 상행 주차장과 하행 주차장이 따로 마련돼 있다. 초행자의 경우 야간에 상행 주차장에 차를 두고 휴게실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하행 주차장에서 차를 찾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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