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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민지' 춘천시청, 동계체전 우승 기세 어디까지 갈까 [여자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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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민지' 춘천시청, 동계체전 우승 기세 어디까지 갈까 [여자컬링]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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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전 국가대표가 현 국가대표를 꺾었다. 여자컬링 춘천시청(스킵 김민지)이 2019~2020시즌 국가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을 꺾고 전국동계체육대회 정상에 섰다. 지난해 출범한 코리아컬링리그 여자부 예선에서 준우승한 아쉬움을 달랬다.

제101회 동계체전에 강원도 대표로 출전한 춘천시청은 12일 경기도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결승전에서 경기도 대표 경기도청을 6-5로 이겼다.

10엔드 마지막 샷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안방과도 같은 의정부에서 일반부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경기도청에 태극마크를 뺏겼고, 코리아컬링리그에서는 ‘팀킴’ 경북체육회(스킵 김은정)에 승점 1 뒤진 2위에 머문 아픔을 씻어낸 셈이다.

춘천시청이 전국체전 일반부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2엔드 2점 먼저 앞선 춘천시청은 8엔드까지 5-4 리드를 지켰지만 9엔드 경기도청이 1점 스틸해 동점을 허용했다. 마지막 10엔드 양 팀이 스톤 1개씩 남겨둔 상황에서 경기도청 스킵 김은지의 마지막 샷이 춘천시청의 스톤을 밀어내고 하우스 중앙을 점령했다.

하지만 춘천시청 스킵 김민지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라스트 샷으로 경기도청의 스톤을 테이크아웃하며 중앙을 탈환, 승리를 확정했다.

춘천시청이 동계체전 여자일반부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춘천시청은 이날 오전에는 준결승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경북체육회를 9-8로 꺾었다. 지난해 동계체전 준결승에서 팀킴에 당한 패배도 설욕한 것.

춘천시청은 1999년생 동갑내기 김민지(스킵), 김혜린(세컨드), 김수진(리드), 양태이(후보)와 2000년생 하승연(서드)으로 구성됐다. 지난 시즌 팀킴을 따돌리고 국가대표 자격을 따낸 뒤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컬링 역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혜린은 “동계체전 고등부 우승은 해봤는데, 성인부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경북체육회, 경기도청을 연달아 이기고 우승해서 기쁘다”며 “최근 경북체육회를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이겨 기분이 좋았고, 그 느낌을 받아 결승에서도 잘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민지(사진) 스킵이 이끄는 춘천시청은 동계체전 우승 기세를 몰아 주니어세계선수권과 코리아컬링리그에서도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청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컬스데이’라는 별명을 얻은 팀이다. 소치 당시 활약했던 김은지(스킵)와 엄민지(서드)를 중심으로 새로 합류한 김수지(세컨드), 설예은(리드), 설예지(후보) 쌍둥이 자매로 꾸려진 팀이다.

올 시즌 춘천시청은 국가대표 자격을 경기도청에 내줬지만 주니어(만 21세 이하) 대표로 각종 국제대회에 나서고 있다. 전국체전 금메달로 자신감을 충전한 춘천시청은 15~22일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열리는 2020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경기도청은 내달 14~22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프린스조지에서 열리는 2020 세계여자컬링선수권에 출격한다. 지난해 춘천시청의 첫 메달 감동을 넘어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여자컬링 '삼국지'를 이룬 춘천시청과 경기도청, 경북체육회는 오는 5월 예정된 2020~2021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놓고 다시 자존심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매 대회 매 경기 각축전을 속에 숱한 명승부를 만들어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그 앞서 오는 24, 25일 펼쳐질 코리아컬링리그 플레이오프(PO)에서 세 팀은 또 다시 격돌한다. 여자부 1위 경북체육회가 결승에 선착했고, 2위 춘천시청은 3위 경기도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결승전은 26일부터 3월 4일까지 진행된다. 

김수진은 “코리아컬링리그에서도 결승에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춘천시청은 전국동계체전 우승 기세를 몰아 주니어세계선수권을 제패한 뒤 내친김에 코리아컬링리그 초대 챔피언 자리까지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리그 우승상금 2000만 원을 따내면 국가대표 자격 탈환 계획에도 자신감이 붙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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