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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국수구 올림픽 꿈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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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국수구 올림픽 꿈도 막았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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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체육계에도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각종 국제대회에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려있지만 해당 대회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한국 남자수구 국가대표팀도 큰 타격을 입었다. 아시아수구선수권대회 개최가 취소되면서 대표팀은 올림픽 출전을 놓고 다툴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됐다.

아시아수영연맹은 12일 대한수영연맹에 “올해 아시아수구선수권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득이하게 취소됐으며 국제수영연맹(FINA)의 승인을 받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순위로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대체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한국 남자수구 국가대표팀. [사진=대한수영연맹/연합뉴스]

따라서 남자부의 경우 아시안게임 우승팀 카자흐스탄이 본선에 선착했다. 2위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참가함에 따라 3위 이란과 4위 중국이 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5위에 올랐던 한국은 도전도 해보지 못한 채 도쿄행이 무산됐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2020 아시아수구선수권은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을 겸해 애초 이달 12~16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허나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카자흐스탄 정부는 지난달 말 중국과 연결된 모든 이동로를 폐쇄하고, 중국인의 입국도 금지했다. 카자흐스탄수영연맹은 자국 정부를 설득해 일단 대회를 2월 26일∼3월 1일로 연기했다.

그런데도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시아수영연맹은 지난 9일 “대회 취소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고 추후 자세한 내용을 다시 전달하겠다”고 통보했고, 3일 뒤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한국 남자수구는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승을 따내며 감격에 젖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회 남자부에는 한국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이란, 중국 등 4개 팀이 참가하고 여자부에는 6개 팀(카자흐스탄, 중국, 우즈베키스탄, 일본, 싱가포르, 북한)이 출전할 계획이었다.

남자부의 경우 우승팀은 올림픽에 직행하고 2, 3위 팀은 3월 말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자격을 주기로 했었다. 최종예선에서 상위 3개 팀이 도쿄행 막차를 타는 시스템이다.

한국 수구는 개최국으로 참가한 1988 서울 대회를 제외하면 올림픽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아시아선수권을 통한 티켓 확보는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경기도 치러보지 못하고 티켓을 내주게 됐으니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다.

이승재 대표팀 코치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가 끝나고 11월부터 팀을 재정비해 아시아선수권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해 왔다”면서 “대회 취소 통보를 듣고 선수들 모두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첫 출전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던 감동을 잇겠다는 각오였으니 더 허망하다.

그럼에도 이 코치는 “올림픽만 있는 건 아니니 내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권 확보 등을 위해 계속 훈련에 힘을 쏟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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