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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중국 넘어봅시다! [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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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중국 넘어봅시다! [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14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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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사상 첫 올림픽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최종예선 마지막 상대가 결정됐다. 중국이다. 예상대로다. 콜린 벨 감독 부임 뒤 치른 지난 5경기는 사실 이번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위해서였기도 하다. 

중국은 1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뱅크웨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호주와 1-1로 비겼다. 중국과 호주는 2승 1무(승점 7)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호주(+13)가 중국(+10)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A조 1위 한국과 중국, A조 2위 베트남과 호주의 플레이오프(PO) 홈 앤드 어웨이 대진이 완성됐다. 각 경기 승자 2개 팀만 도쿄에 간다. 한국은 3월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1차전 홈경기, 같은 달 11일 원정경기를 치른다. 중계는 아직 미정이다.

여자축구 대표팀이 올림픽으로 가는 최종관문에서 중국을 만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이 한국(20위)보다 다섯 계단 높다. 역대 상대전적 역시 4승 6무 27패로 압도적 열세다. 객관적 전력에서 밀린다.

가장 최근 승리는 5년 전 2015 동아시안컵이었다, 정설빈(인천 현대제철)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후 5경기에서 1무 4패로 승리가 없다.

그래도 중국은 호주(7위)보다 훨씬 해볼 만한 상대라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이자 벨 감독 데뷔전에서 물러서지 않고 팽팽히 맞서 0-0으로 비겼다. 최근 4연패를 끊어낸 것은 물론 중국 공략의 희망을 엿본 경기였다.

벨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압박 강도를 높이고 공수 간격을 좁혔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후반 체력 저하와 세트피스 수비 역시 어느 정도 개선했다. 동아시안컵 3경기 동안 단 1실점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 일본(10위)전에서 후반 막판 페널티킥으로 1골 내준 게 전부일 만큼 안정된 수비를 선보여 기대감을 키운다.

이달 제주도에서 열린 최종예선 조별리그에선 미얀마를 7-0, 베트남을 3-0 완파하며 10골을 넣은 반면 실점이 없었다. 중국에 비하면 훨씬 약한 상대였다고는 하나 벨 감독이 부임 이래 꾸준히 “기술이 훌륭하다. 자신감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계속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어 중국전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벨 감독은 체질 개선과 세대 교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차전 방문경기를 중국이 아닌 중립국에서 치를 가능성도 높아 호재다.

대표팀 간판 지소연(첼시)은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시작해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만 3전4기째다. 지난 9일 베트남전을 마친 뒤 “아시아의 강호를 상대로 이렇게 해서는 부족하다. 실수 하나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으니 더 집중해야 한다”며 팀원들을 독려함과 동시에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어 “4번째 도전이다. 동생들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본선에 갈 때까지 은퇴 하지 않고 너희에게 자리 내주지 않겠다’고 했다. 그만큼 간절하고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벨 감독은 “호주와 중국 모두 어려운 상대다. 공을 빨리 돌리며 더 공격적 적극적으로 경기해야 한다. B조 팀들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대비하겠다. 가능하면 선수들을 22일께 소집해 최대한 준비하고 싶다”는 계획을 알렸다.

여자축구가 또 하나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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