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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토론토 코치 변신? 뿌듯한 에이스의 무게감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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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토론토 코치 변신? 뿌듯한 에이스의 무게감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17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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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LA 다저스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고도 늘 관심은 클레이튼 커쇼가 독차지했다면 이젠 다르다. 류현진(33)은 새 둥지 토론토 블루제이스 최고 스타로 스프링캠프의 주연 역할을 하고 있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데려오며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액인 4년 8000만 달러(944억 원)를 들였다. 그만큼 기대가 컸기에 매 순간이 놀라움의 연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류현진의 불펜 투구를 받은 팀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은 “류현진의 속구 제구력이 정말 좋았다”며 “컷패스트볼 등 변화구 역시 홈플레이트 양쪽 끝을 정확하게 공략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7일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분위기도 이젠 익숙해지는 중이다. 지난 12일 첫 호흡을 맞춰봤던 잰슨은 “정말 쉬웠다. 마치 내가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줄 알았다”며 “류현진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러스에게 곡 연락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류현진은 집중력과 준비과정, 프로정신, 커뮤니케이션 등 모든 방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좋다’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며 “류현진의 계약 소식을 접한 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며 “현진은 지난 시즌 사이영상 투표 2위를 기록한 대단한 투수인데,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 존경의 뜻을 표했다.

지난 14일 류현진의 공을 받아본 또 다른 포수 리스 맥과이어 또한 “류현진은 나르르 참 편안하게 만들어줬다”며 완벽한 제구력에 칭찬을 쏟아냈다.

“류현진은 어떻게 공을 던지는 줄 알더라”고 말한 맥과이어는 “류현진은 우리의 에이스다. 많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봄이 찾아오기 전부터 포수들을 편하게 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면 투수들에겐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류현진(왼쪽) 팀 동료 트렌트 손턴에게 컷패스트볼 구종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라이언 보루키(26), 트렌트 손턴(27)에게 주무기 중 하나인 컷패스트볼 그립을 전수했다.
피트 워커 투수 코치도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마치자 컷패스트볼 그립을 물었다. 류현진을 통해 팀 투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캐치하려는 것. 에이스가 팀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몸소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을 대표하는 구종은 단연 체인지업이지만 지난 시즌 도약은 컷패스트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었다. 리그를 대표할 만한 강속구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날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좀처럼 변화가 없는 투구폼, 홈플레이트에 접근하기 전까진 속구와 궤적이 유사한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을 고루 활용하며 타자들을 괴롭혔던 류현진이다.

최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을 만나면 가장 먼저 달려가 컷패스트볼을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보겠다”고 말했던 보루키는 실제로 주저 없이 류현진에게 다가가 한 수 지도 받았다.

이에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수한 류현진은 “누구든지 물어보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 알려줄 것”이라며 “숨김없이 성심성의껏 설명해주겠다”고 말했다.

급할 것 없이 자신의 페이스대로 시즌을 준비 중인 류현진은 불펜 투구로 구종과 구위를 점검하고 있다. 예정된 한 차례 라이브 피칭 이후엔 오는 23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에 등판해 컨디션 점검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데뷔 후 가장 평화로우면서도 뜨거운 관심 속에 류현진은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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