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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Q] 이정은-장혜진… 기생충 주역들, 할리우드 향한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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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Q] 이정은-장혜진… 기생충 주역들, 할리우드 향한 선전포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2.20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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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마디> "Of course, Why not? I'm ready! (물론이죠, 왜 안되겠어요? 저는 준비됐어요!)" (장혜진)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한국영화 최초의 역사를 써내리며 세계 영화계를 충격으로 뒤흔든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차지하며 전 세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기생충의 주요 배우들은 지난달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가장 뛰어난 연기를 펼친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앙상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기생충의 주역, 배우들에게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린 '기생충' 기자회견에서는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사진=스포츠Q(큐) DB]
"영어 소개 외우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배우 이정은) [사진=스포츠Q(큐) DB]

 

이정은은 "촬영 초반에는 '배우가 돼서 할리우드 한 번 가봐야되지 않겠냐' 했는데 굳이 헐리우드 안 가도 영화를 잘 찍으면 세계가 알아주는데 싶더라"며 "기회가 온다면 생각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은은 지난달 제 35회 산타바바라 국제 필름 페스티벌에서 봉준호 감독에 대한 소개를 영어로 직접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영어 실력에 대해 언급하자 이정은은 "외우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손사레를 쳤다. 이어 "남아있는 배우가 일정상 저 밖에 없었다. 밤새워서 대사 외우듯이 연습하니까 괜찮았다"며 봉준호 감독에게 '괜찮았냐'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난 달 미국의 패션 월간지 화보에 참여한 박소담은 "촬영 스케줄이 잘 맞아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었다. 좋은 연락들 주셔서 색다른 화보도 찍고 오게 됐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살아갈 날들이 많기에 언젠가 한 번은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스포츠Q(큐) DB]
'기생충' 주연 배우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헐리우드 진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송강호는 "할리우드가 아니라 국내에서라도 일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송강호는 "마지막 촬영이 작년 1월 말이었다. 현재까지 13개월 동안 아무런 일이 없다"면서 "국내에서라도 일이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뒤이은 배우들 역시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특히 '영어 공부'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이선균은 "연초마다 하는 생각이지만 영어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회가 주어지면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박명훈은 "영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화보 같은 것들은 조용히 숨어서 진행하고 있었다. 할리우드도 조용히 추진해보겠다"며 캐릭터와 딱 맞는 답변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외국에서 제의가 온다면 '준비됐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배우 장혜진) [사진=스포츠Q(큐) DB]

 

조여정은 "아직 한국말로 하는 연기도 어렵다. 할리우드 진출은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 좋은 작품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며 겸손한 답변을 했다. 반대로 장혜진은 "외국에서 제의가 온다면 '오브 콜스, 와이 낫? 아임 레디!(물론이죠. 왜 안되겠어요? 준비됐어요!)'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당당한 답변을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지난해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서 200여개의 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팀은 지난 9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포함 4관왕을 수상하며 약 11개월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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