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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축덕카드, 축구판에 주입되는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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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축덕카드, 축구판에 주입되는 '감성'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20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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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후보 단일화는 시대의 숙명! 리카 지지 호소!!”

K리그1(프로축구 1부) 대구FC의 마스코트 빅토가 같은 팀 후배 마스코트 리카의 지지를 호소하며 후보 단일화를 천명했다. 현재 한창인 ‘2020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22개 구단의 정체성을 알리고 팬과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마스코트의 중요성을 증대하고자 반장선거를 기획했다. 100% 팬 투표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는 지난 17일 시작돼 오는 25일 마감되며, 공식 투표 페이지에 접속한 후 회원 가입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팬들은 투표 첫 날부터 1인 1회 3개 마스코트에 투표가 가능하고, 실시간 득표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단 투표 마감 3일 전인 23일부터 득표 현황은 비공개로 전환된다. 투표 결과는 26일 예정된 2020 K리그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공개된다.

2020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가 새롭게 선을 보였다.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반장에 선정된 마스코트에게는 특별 제작한 반장 완장이 수여되며, 2020년 한 해 동안 K리그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피치를 누빌 자격을 얻게 된다.

투표 페이지에서는 22개 구단 마스코트가 직접 제출한 개성만점의 입후보지원서를 비롯해, 출마사진, 유세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지지하는 마스코트와 쌍방향 소통도 가능하다고 하니 팬들의 구미를 끌만한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마치 올스타전 팬 투표를 방불케 하는 이번 마스코트 반장선거 경쟁은 생각 이상으로 과열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각 구단들은 표심을 끌기 위해 열띤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7일 인천광역시를 상징하는 시조 두루미를 형상화한 새 마스코트 유티를 공개했다. 유티는 인천 팬 앞에 첫 선을 보이자마자 마스코트 반장선거에 출마, K리그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리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다.

대구는 19일 “빅토와 리카 두 마스코트 중 빅토가 '리카의 지지를 호소한다'며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리카는 19일까지 투표 2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단일화 이튿날 1위로 점프하는 데 성공했다. 

대구가 공개한 내용들은 사뭇 비장하기까지 해 축구 팬들이라면 '아빠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다. 빅토는 “작년 한 해 7만5735명의 팬을 만나며 K리그 최고의 활동량을 보여준 리카 후보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며 “당연히 리카 후보가 반장에 가장 적합하다“는 말로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구FC는 2002년부터 활동한 마스코트 빅토(오른쪽)과 지난해 출시된 리카의 후보 단일화를 발표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대구FC 제공]

빅토는 또 리카 후보의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지하며 “반드시 리카를 2020 K리그 마스코트 반장으로 당선 시키겠다”는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리카 후보의 대변인 ‘리카맘’은 “축구가 도시를 바꿀 수 있었던 것처럼, 마스코트가 K리그를 바꿀 수 있다”며 “리카가 K리그 마스코트 반장이 돼서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리카는 반장 선거 공약으로 △리카 이모티콘 출시 △리카 미국 유학(마스코트 마케팅 벤치마킹) △리카 유튜브 개설 △리카 달리기 대회(달리카) 개최를 약속했다.

2019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팬 프렌들리 클럽상·플러스 스타디움상·공로패를 휩쓸고,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우수 프로스포츠단' 부문 문체부 장관을 표창하며 K리그 최고의 팬친화 구단으로 발돋움한 대구 프런트의 센스가 묻어나는 작품이다.

울산은 이에 질세라 인기 캐릭터 '꼬마버스 타요'를 새 마스코트로 영입했다. 타요는 기존 울산 마스코트 호랑이 가족(강호, 설호, 건호, 미호)과 함께 경기장 안팎에서 구단 홍보 활동에 참여한다.

투표 마감을 5일 앞둔 20일 현재 K리그 각 구단은 인스타그램 등 공식 채널을 통해 마스코트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수많은 팬들과 구단 및 마스코트 간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며 선거전은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양상이다. 모 매체는 바티(FC안양), 퍼시(상주 상무), 뷍뷍이(충남 아산) 등의 선거캠프를 전화 취재하는 콘셉트의 유튜브 영상을 올려 팬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얻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20만좌 개설되며 큰 인기를 누렸던 '축덕카드'가 올해도 K리그 팬들과 함께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번 이벤트는 축구판에 감성과 동심을 불어넣으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어 앞으로 연단위로 개최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지난해 연맹이 하나은행, 하나카드와 손잡고 선보인 ‘K리그 축덕카드’가 올 시즌에도 돌아온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축구팬들과 함께 소통하며 제작된 국내 유일의 K리그 팬카드인 축덕카드는 K리그 22개 전 구단을 아우르는 통합 혜택과 다양한 연중 이벤트로 작년 한 해 축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총 20만좌 개설됐던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12월 31일까지 축덕카드로 입장권 구매 시 K리그 22개 구단 입장권에 대해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신용카드는 장당 5000원, 체크카드는 장당 3000원의 할인 혜택(월 2회, 1일 2매 한)이 주어진다. 
 
또 축덕카드 가입 손님은 영화 할인을 비롯해 편의점, 대중교통, 통신요금,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제휴 적립과 할인 서비스도 제공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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