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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찬다(뭉찬) 환골탈태, 패배의식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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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찬다(뭉찬) 환골탈태, 패배의식 떨쳤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2.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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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뭉쳐야찬다’의 어쩌다FC가 확 달라졌다. 더는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묻어나온 34회차 방송이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찬다’의 어쩌다FC가 창단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무승부를 거둔 장면이 23일 전파를 탔다. 현역 시절 각자 종목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뽐냈던 스포츠레전드들은 안정환 감독과의 면담과 면밀한 분석, 전지훈련에서의 강훈련을 통해 진일보한 경기력을 뽐냈다.

‘뭉쳐야찬다’는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과 가장 대중적 종목인 축구를 접목시켜 고공비행했다. 한때 시청률이 7%를 상회(닐슨코리아 기준)할 만큼 파급력이 대단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기량이 좀처럼 늘지 않고 해를 넘어서도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해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쌓였다.

동점골 헌납에 아쉬워하는 골키퍼 김동현. [사진=JTBC '뭉쳐야찬다' 캡처]

거의 매회 반복되는 벌금 이야기, 훈련 강도가 세지면 앓는 소리를 하는 패턴이 지난 3회 연속 3%대에 머무른 결정적 이유라는 혹평이 나왔다. 또 일각에선 연예인들이 농구팀을 구성해 죽기살기로 연습하는 SBS 예능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와 ‘뭉찬’을 비교,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다행히 선수들은 문제점을 아는 듯 했다. 모태범(스피드스케이팅)은 “축구장 안에서는 형님들한테 더 막 하셔도 될 것 같다”며 “저는 막내라서 못 한다”고 제안해 안정환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이형택(테니스)은 “연습을 해도 발전이 없는 것 같다. 진짜 이기고 싶다”며 “연습할 때도 심각하게 해야 되지 않나”고 전의를 불태웠다.

늘 엉뚱한 플레이로 안정환 감독을 뒷목 잡게 했던 김병현(야구)은 진솔한 멘트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축구가 너무 재밌고, 메이저리그 시절 느끼지 못했던 유대감을 느껴서 행복하다”면서 “옛날 국가대표 시절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고 동료애를 드러냈다.

심층 분석으로 확 달리진 경기력을 보여준 어쩌다FC. [사진=JTBC '뭉쳐야찬다' 캡처]

사이판에서의 담금질로 단단해진 어쩌다FC는 결국 외국인연합팀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해 고대했던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지만 김요한(배구)의 사상 첫 선제골이란 성과를 맛봤다. 허재(농구), 이봉주(마라톤) 등 노장축에 속하는 멤버들이 평소보다 몇 발 더 뛰는 장면이 감동을 자아냈다.

골키퍼 김동현(UFC)과 수비수 여홍철(체조), 미드필더 박태환(수영)과 김병현이 하프타임 때 적극 소통해 부족한 점을 메우려 하는 노력도 돋보였다. 준수한 결과에도 선수단 전원이 마치 패배한 것처럼 고개를 숙이자 안정환 감독은 “이겨도 아쉬움이 남고 져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게 축구”라며 “이제 우리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격려했다.

어쩌다FC는 ‘슈퍼’ 엘리트 체육인으로 구성됐다. 올림픽‧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으로 군대를 제대로 다녀온 이들이 드물 만큼 화려하고 특별한 팀이다. 잠자고 있던 사자들의 승부욕이 비로소 깨어났다. 그래서일까. 시청률도 전주 대비 1.2%포인트 오른 4.8%가 나왔다. ‘뭉찬’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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