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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전망] 프로농구 재개, 막판 관전포인트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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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전망] 프로농구 재개, 막판 관전포인트 셋!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26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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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A매치 브레이크가 지나고 다시 프로농구의 시간이 온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10경기 남짓만 남겨뒀지만 너무도 많은 관전포인트가 프로농구를 기다리고 있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KBL)는 26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고양 오리온-울산 현대모비스)과 인천삼산체육관(인천 전자랜드-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재개된다. A매치 기간 동안 정비한 10개팀은 막바지 제각기 목표를 향해 다시 고삐를 당긴다.

스포츠Q는 끝이 보이는 올 시즌 프로농구를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세 가지 관전포인트를 소개한다.

 

두경민(왼쪽)과 김선형이 이끄는 원주 DB와 서울 SK가 시즌 막판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KBL 제공]

 

# 치열한 선두 경쟁, 어떤 잇몸이 더 강한가

현재 선두는 원주 DB로 2위 서울 SK와 3위 KGC인삼공사에 각각 반 경기, 1.5경기 앞서 있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 또한 DB다. 지난 시즌 봄 농구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연봉킹’ 김종규를 영입하고 김민구, 김태술을 데려와 앞선을 탄탄히 했다. 이 둘은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번뜩임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두경민까지 전역하며 ‘완전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을 쫓는 SK와 KGC의 상황은 좋지 않다. SK는 올 시즌 급성장한 최준용이 사실상 시즌아웃됐다. 손등 부상을 당한 김선형은 휴식기 동안 회복에 전념했지만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KGC는 오세근이 시즌 초반 빠졌고 변준형까지 시즌아웃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이재도와 전성현의 복귀로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걱정은 크다.

DB의 우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SK와 KGC의 잇몸이 얼마나 버티느냐에 따라 막판 순위 판도가 갈릴 전망이다. KGC는 이날 3연패에 빠져 있는 전자랜드를 잡아내는 게 절실하다. DB가 SK, KGC와 맞대결 1경기씩을 남긴 것과 달리 양 팀은 서로 2차례 맞대결을 치러야 한다.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을 위해 SK, KGC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가 하락세를 떨치고 봄 농구 진출 티켓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KBL 제공]

 

# 6강 막차를 노려라, 도망가는 전자랜드-쫓는 현대모비스

대형 트레이드 이후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은 전주 KCC는 조직력 문제를 보이며 주춤하고 있다. 4강 PO 직행을 노리기는 버거워 보이는 게 사실. 그러나 6강 PO 진출엔 큰 이견이 달리지 않는다.

부산 KT는 전자랜드와 0.5경기 차 5위지만 허훈과 바이런 멀린스 등을 앞세워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불안한 건 전자랜드다. 시즌 초반 순항하던 전자랜드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연패뿐 아니라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아 있다.

그 뒤를 현대모비스가 쫓는다. 2경기 차로 7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이날 전자랜드가 3위 KGC를 만나는 것과 달리 최하위 오리온과 격돌한다. 1경기까지도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올 시즌 부진과 함께 리빌딩을 계획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지만 ‘만수’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프로농구 최다 우승팀이기에 막판 뒷심을 발휘해 봄 농구 막차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에메카 오카포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레지 윌리엄스의 활약 여부도 관건이다.

 

현주엽 창원 LG 감독은 뜨거운 인기와 달리 아쉬운 성적으로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감독 중 하나다. 유종의 미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KBL 제공]

 

# 뜨거울 스토브리그, 차기 감독 거취는?

올 시즌이 마무리되면 무려 5팀 사령탑이 계약 만료된다.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이 김병철 코치에게 감독 대행직을 넘기며 자진사임한 가운데 남은 시즌 행보가 다섯 감독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이상범 DB 감독은 재계약이 확실시된다. 이 감독은 탁월한 지도력, 팀은 전폭적인 지원으로 서로 탄탄한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올 시즌 주춤하고 있지만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재계약이 유력시된다. 마찬가지로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장수 감독으로서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하위권에 자리한 팀들이다. 최하위 오리온의 추일승 전 감독이 물러난 오리온의 사령탑은 현 김병철 감독 대행이 그대로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 또한 재계약을 위해선 6강 PO 막차 티켓을 따내겠다는 필사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 [사진=KBL 제공]

 

다만 8위 서울 삼성과 9위 창원 LG는 변수가 있다. 2014년부터 삼성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상민 감독은 팀을 한 차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기도 했지만 오랜 부임 기간에 비해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선수층이 탄탄하지 못했고 감독임에도 탄탄한 팬 층을 갖췄다는 면이 고려할 만한 부분이긴 하지만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올 시즌 가장 ‘핫’한 인물인 현주엽 창원 LG 감독도 상황이 좋진 않다. 시즌 전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출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9위로 처져 있어 재계약을 노리기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변수는 있다. 이상민 감독은 6위와 승차 3경기를 최대한 좁혀 막판 봄 농구 진출을 노려보는 것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다. 현주엽 감독 또한 6강 PO 진출을 떠나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구단으로서도 고민할 여지가 생긴다. 올 시즌 프로농구 관중이 20% 가량 증가했는데 현주엽 감독의 공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마케팅 측면에선 이만한 인물을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 확산으로 인해 당분간 프로농구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농구 팬들로선 아쉬움 가득할 수밖에 없지만 많은 흥미 요소로 시청률 향상 효과가 기대되는 시즌 막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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