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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사상초유 자진퇴출+박찬희 조기퇴장, 흔들리는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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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사상초유 자진퇴출+박찬희 조기퇴장, 흔들리는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29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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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자진 퇴출. 감독들에게 쓰이는 자진 사임이라는 말과 달리 매우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일이기에 생소할 수밖에 없다. 프로농구가 대위기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벌컥 뒤집어 놨다. 한국도 28일 오후 4시 기준 확진환자가 2337명이나 발생했다. 사망자도 13명까지 늘었다.

특히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만 1988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인접한 부산 KT 2명의 외국인 선수가 팀을 떠났다.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지역 연고의 고양 오리온에서도 이탈자가 나왔다.

 

부산 KT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왼쪽)과 바이런 멀린스가 나란히 자진 퇴출을 요구하며 팀에서 이탈했다. [사진=KBL 제공]

 

2주간 A매치 브레이크를 마치고 리그가 재개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 26일 프로농구에 악재가 들려왔다. 지난달 알 쏜튼의 교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고 준수한 활약을 펼치던 앨런 더햄이 자진 퇴출을 요구한 것.

코로나19로 인한 걱정이 너무 컸던 탓이다. 국내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것.

계약 기간 중 스스로 팀을 떠날 경우 향후 프로농구에서 더 이상 뛸 수 없게 된다. 디온테 버튼과 같이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아니라면 KBL 무대는 매우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곳이지만 그만큼 더햄의 뜻은 완고했다.

허훈과 함께 KT 중추를 이루던 바이런 멀린스는 더햄의 이탈 소식을 듣고는 자신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임에도 적어도 시즌 종료까진 팀에 머물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하루 뒤 그 또한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굳혔다.

 

고양 오리온 보리스 사보비치(왼쪽)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염려로 스스로 짐을 쌌다. [사진=KBL 제공]

 

오리온 보리스 사보비치 또한 팀을 떠난다.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증이 겹쳐지며 KBL 무대와 작별했다.

최하위에 처져 봄 농구가 쉽지 않은 오리온과 달리 KT는 6강 플레이오프(PO) 마지노선인 6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 더 걱정이 크다. 이미 외국인 선수를 한 명 교체한 KT는 교체카드 한 장이 남았다. 2명을 더 데려올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마지막 교체 외인 1명은 5경기 동안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12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데려오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뛸 수 있는 건 몇 경기 되지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코로나19로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를 쉽게 데려올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 여러모로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KT다.

상황이 쉽게 잦아들지 모르는 가운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이탈할지 각 구단들로선 마음을 졸이게 됐다.

 

인천 전자랜드 박찬희가 경기 도중 조기 퇴장과 인터뷰 거부로 KBL의 징계를 받게 됐다. [사진=KBL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농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일이 하나 더 있었다.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 막판 전자랜드 박찬희의 행동 때문이다. 박찬희는 경기 종료 28초 전 벤치를 이탈하고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도 불응했다. KBL은 이날 오전 재정위원회를 열고 반찬희에게 제재금 150만 원, 구단엔 경고를 내렸다.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베테랑으로서 이날 17득점 8어시스트로 활약했는데 4쿼터 연이은 턴오버로 인해 유도훈 감독의 강한 질책을 받은 게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게 유력하다.

이후 박찬희는 경기 종료 시간이 남았음에도 경기 감독관에게 아무런 이야기 없이 라커룸으로 향했고 공식 인터뷰도 거절했다.

이후 박찬희가 유도훈 감독에게 사과를 했고 인터뷰 거절도 구단 홍보팀 신입 직원의 실수였다고 전해졌으나 이마저도 박찬희 본인의 입이 아닌 구단 관계자에 의해 전달된 내용이었을 뿐이다.

걱정이 많은 프로농구판이 여러 가지 시끌벅쩍한 일로 시즌 막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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