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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아이언맨' 윤성빈의 다짐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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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아이언맨' 윤성빈의 다짐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02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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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썰매종목 간판이자 스켈레톤계 '아이언맨' 윤성빈(26·강원도청)의 세계선수권대회 제패 꿈이 또 좌절됐다. 월드컵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도 세계선수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위한 다짐을 남겼다.

윤성빈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켈레톤을 시작하고 나에게 가장 어려움이 많았던 시즌이 끝났고, ‘나는 안 그러겠지’라는 생각이 깨졌던 한 시즌이기도 하다. 견디기만 하다 끝나버린 5개월?이라는 느낌이다. 이제는 조금 더 단단하고 견고한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다음을 준비해야 할 필요를 느낀 시즌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그가 마음고생을 겪었으며 이를 통해 한 차원 성숙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윤성빈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영상 캡처]

윤성빈은 지난달 28일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종료된 2019~2020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4차시기 합계 3분45초91로 6위에 머물렀다.

홈 트랙의 이점을 등에 업은 독일 선수들이 메달을 싹쓸이했고, 윤성빈은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 사냥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그동안 세계선수권에 3차례 도전해 은메달과 동메달만 한 번씩 목에 건 윤성빈이다. 올림픽,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한 그는 세계선수권에서만 정상을 찍으면 스켈레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기에 더 아쉬움이 짙다.

윤성빈은 월드컵에서만 5개(금1·은2·동2)의 메달을 따내며 2019~2020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시즌 초 그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월드컵 1, 2차대회에서 각각 7, 6위에 그쳤다. 허나 유럽에서 열린 3차전부터 4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초반 부진을 완벽하게 털어냈고, 마지막 8차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가장 심혈을 기울였을 세계선수권이었는데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SNS에 남긴 글을 통해 그의 심경을 엿볼 수 있다.

윤성빈은 세계선수권을 마친 직후 “세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해봤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래도 이번 대회를 토대로 다음 세계선수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체적으로 올 시즌을 돌아봤을 때 올림픽이 끝난 뒤 휴식기를 잘 갖지 못해 지쳤던 것 같다. 하지만 내년에 또 잘 정비를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스스로 다독이며 각오를 새로이 하기도 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은 3일 귀국할 계획이다. 윤성빈은 당분간 휴식하며 다음 시즌을 구상할 전망이다. 썰매 불모지였던 한국에 샛별처럼 나타나 세계 챔피언까지 등극한 그가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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