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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 연기·취소? '불안한 일본' 향한 IOC-WHO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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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 연기·취소? '불안한 일본' 향한 IOC-WHO 입장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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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고 있다. 연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환경에 마스크는 물론이고 생필품 사재기까지 벌어지고 있다.

자연스레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문제로 시선이 옮겨진다. 딕 파운드 현역 최장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올림픽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했으나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IOC와 세계보건기구(WHO)까지 나서 “아직은 괜찮다”고 외치고 있다. IOC와 WHO는 무엇을 근거로 괜찮다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

 

3일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사진=AP/연합뉴스]

 

일본은 4일 오전 현재 확진자가 19명 늘어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706명 포함 총 99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다. 사망자는 12명, 인공호흡기를 착용했거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도 58명이나 된다.

그럼에도 일본 내에선 한국과 달리 정부 지정 기관으로 한정해 매우 소극적으로 검사가 이뤄지고 있고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3조 엔(33조 원) 가량의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2020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IOC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세우지 않고 있다. 4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었는데, 연합뉴스에 따르면 “2020년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전 세계 선수들을 향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IOC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상황 해결을 위해 취한 모든 조처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며 “IOC는 2월 중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정부, WHO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IOC는 해당 문제에 대해 WHO의 권고를 계속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성 같이 전문적인 부분은 WHO에 위임하고 큰 문제가 없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를 강행하겠다는 뜻이다. 연기 혹은 취소, 타 도시 개최 등 어떤 선택지도 커다란 파장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가급적 도쿄 개최안을 흔들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WHO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WHO도 3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일본 내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올림픽이 열릴 도쿄 시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는 시민들. [사진=AP/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일본을 신뢰하며 진척이 있기를 바란다”며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전했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때라는 것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다. 개막일까지 142일, 4개월 보름 가량을 앞두고 있다.

딕 파운드 IOC 현역 최장수 위원과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 담당상에 따르면 5월말이 올림픽 개최 및 취소를 결정할 마지노선인 것으로 보인다. 개최 혹은 취소도 너무 늦어진다면 일본은 물론이고 참가국과 선수단 또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보태 연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NHK에 따르면 세이코 2020년 도쿄올림픽 담당상은 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개최 도시 계약에는 IOC가 취소할 권리를 지니는 건 ‘대회가 2020년 중 개최되지 않는 경우’라고만 쓰여 있다”며 “이 해석에 따라서는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선수나 관객이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한 대회가 되도록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큰 책임”이라며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든 올림픽을 강했하겠다는 일본과 이에 힘을 보태는 IOC, 속단할 수 없다는 입장의 WHO다. 4년간 준비한 지구촌의 큰 행사이기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것 또한 설득력을 얻는다. 다만 재정적 측면이 우선시 된 나머지 안전을 소홀한다면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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