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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루나, 故 이지은 언급 논란… 후폭풍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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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루나, 故 이지은 언급 논란… 후폭풍 이유는?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3.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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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가수 루나가 출연한 MBC '사람이 좋다' 방송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드러낸 루나의 이야기였지만 이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불거지게 된 것. 특히 일반인 친구의 안타까운 사연을 언급한 것에 유가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에프엑스 루나의 이야기가 담겼다. 에프엑스 활동이 끝난 후 루나는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2020년 대한민국 3·1절 101주년 기념 음원 프로젝트 가수로 선정돼 '2020 대한이 살았다'를 가창했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루나 [사진=휴맵컨텐츠 제공]
가수 겸 뮤지컬배우 루나 [사진=휴맵컨텐츠 제공]

 

이날 방송에서 루나는 밝아보이는 모습 이면에 숨겨둔 자신의 아픈 기억을 꺼내놨다. 현재 극심한 공황장애를 앓고 있고, 지난해 말 사랑하는 동생과 가족같은 친구를 잃어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털어놨다.

루나는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에프엑스 멤버 故 설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한 집에 살 만큼 절친했던 친구인 故 이지은 씨 역시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사실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지은 씨는 루나와 고교 시절에 처음 만나 연습생 생활을 함께한 가수 지망생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루나는 이 씨의 납골당을 찾아 오열했고, 이 과정에서 이 씨의 이름과 사진, 생년월일 등이 방송 화면에 공개됐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화면 캡처]

 

방송 이후 이지은 씨의 동생 A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과연 이게 남겨진 유가족에게 할 언행인가?"라며 "우리 언니는 일반인이었는데 왜 사적인 내용까지 다 공개하며 말하는 걸까"라고 항의했다.

이어 "적어도 유가족에게 연락해서 허락은 받고 언급하시고 촬영 갔어야 했다. 가족들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가족 중에선 박선영(루나) 그 분과 왕래가 좀 있었던 게 나인데 나한테도 연락 없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반인 언급하며 촬영까지 할 생각을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유가족들이 언니 죽음이 이슈 되면서 묻어두고 품어둔 아픈 상처가 다시 난도질당하고 힘들 거란 생각은 안했냐. 사람들도 다 아이유인줄 알았다. 낚였다 등등 우리 언니 죽음을 가십처럼 대하는 대중들과 그걸 보는 유가족들 생각을 하셨냐"며 분노했다.

가수 아이유의 본명과 동일한 고인의 실명이 방송에 공개되고 '이지은 사망' 등의 키워드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면서 가수 아이유의 팬들도 "오해를 부를 수 있다. 일반인 실명까지 내보낸 것은 고의적이다"라며 제작진과 언론사에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사람이 좋다' 측은 "확인 결과, 루나 편에 등장한 故 이지은 내용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유가족에게 동의를 구한 상태다. 루나가 직접 평소 연락하던 분에게 방송 내용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SNS상 유가족은 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작진이 직접 연락해 관련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에 대해 다른 유족에게 동의를 구했고, 오해를 풀기 위해 제작진이 직접 故 이지은 씨 유가족과 연락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루나가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이던 고인의 실명이 유명인과 동명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간과했음은 물론, 사진까지 그대로 공개한 것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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