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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자이언 윌리엄슨-KBL 박정현 '신인왕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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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자이언 윌리엄슨-KBL 박정현 '신인왕 몰라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3.04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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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신인왕, 아직 모른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선 자 모란트(21‧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자이언 윌리엄슨(20‧뉴올리언스 펠리컨스) 간 경쟁이 뜨겁다. 

한국프로농구(KBL)엔 눈에 확 띄는 루키가 없다. 오세근(안양 KGC), 김종규(원주 DB), 이승현(고양 오리온) 등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역대 신인왕과 비교하면 이번 수상자는 무게감이 크게 떨어질 전망. 스물 넷 동갑내기 김훈(원주 DB)과 박정현(창원 LG)이 싸우는 형국이다. 

◆ 자 모란트 VS 자이언 윌리엄슨

올 시즌 NBA의 ‘빅 재미’ 중 하나가 바로 자 모란트와 자이언 윌리엄슨의 플레이다. 2019~2020 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가드 모란트는 17.6점 7.0어시스트 3.4리바운드 0.9스틸을, 1라운드 1순위 포워드 윌리엄슨은 24.1점 6.8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각각 기록 중이다.

자이언 윌리엄슨.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자 모란트가 유리한 고지에 있다. 일단 경기 수가 55-15로 압도적이다. 자이언 윌리엄슨이 프리시즌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르는 바람에 신인왕 레이스는 모란트의 독주였다. 이달의 신인선수상도 3번이나 차지했다. 당초 약체로 분류되던 멤피스는 젊은 야전사령관의 활약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순위에 있다. 현재 서부컨퍼런스 8위다.

그러나 자이언 윌리엄슨이 복귀한 뒤로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데뷔 전부터 △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조던 패밀리’에 합류, 돈 방석에 앉고 △ 농구화가 찢어지자 나이키 주가가 1% 떨어지는 등 스타성이 남달랐던 윌리엄슨이 기대에 부응하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자 모란트. [사진=AP/연합뉴스]

신장(키)이 198㎝에 불과한데도 자이언 윌리엄슨은 육중한 신체(체중 136㎏),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페인트 존을 장악하고 있다. 블레이크 그리핀(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칼-앤서니 타운스(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 2010년대 신인왕을 거머쥔 빅맨들보다 더한 임팩트다. 1985년생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내리막에 접어들 나이, 윌리엄슨은 NBA의 뉴 아이콘으로 손색이 없다.

시즌 내내 건강히 뛴 자 모란트가 현재로선 우세하지만, 만약 멤피스에 3.5경기 뒤져 있는 서부 10위 뉴올리언스가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다면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 자이언 윌리엄슨 합류 전 승패 마진이 -11(17승 28패)였던 뉴올리언스는 이제 만만찮은 팀이 됐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연출된다면 스토리를 유독 좋아하는 미국 특성 상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 김훈 수성이냐, 박정현 뒤집기냐

박정현. [사진=KBL 제공]

밀레니얼의 한판 승부로 뜨거운 NBA와 달리 KBL 신인왕 경합은 다소 맥이 빠진다. 고려대 출신 1라운드 1순위 박정현과 1라운드 3순위 김진영(22‧서울 삼성), 연세대 출신 2라운드 5순위 김훈 간 ‘3파전’인데 성적 면에서 김훈이 가장 낫다.

김훈은 23경기 2.7점 1.4리바운드 0.1어시스트 0.3스틸로 20경기 2.2점 2.0리바운드 0.4어시스트 0.1스틸의 박정현, 15경기 2.7점 1.1리바운드 0.5어시스트 0.5스틸의 김진영에 앞선다. 게다가 팀 순위도 DB는 공동 1위인 반면 LG(9위), 삼성(7위)은 플레이오프가 불투명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박정현이 ‘최대어’답게 매섭게 추격 중이라 안개 속인 KBL 신인왕 판도다. 지난달 28일 DB와 창원 홈경기에서 3점슛 2개 포함 1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D리그(2군)를 지배(평균 19.3점)했던 만큼 현주엽 LG 감독이 출전시간을 어느 정도 보장해준다면 김훈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B 김훈. [사진=KBL 제공]
DB 김훈.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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