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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열일', K리그 개막 연기 아쉬움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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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열일', K리그 개막 연기 아쉬움 달랜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09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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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2020시즌 K리그(프로축구) 개막이 연기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축구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런 저런 행사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불씨를 지핀 흥행열을 이어가기 위한 ‘열일(열심히 일하다)’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아주 특별한 K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오프라인에서 축구를 할 수 없게 되자 온라인에서라도 팬들을 만나기 위한 이른바 ‘랜선 개막전’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다.

K리그 팬들에게 친숙한 배성재, 윤태진 두 아나운서가 EA 스포츠의 인기 온라인게임 피파온라인4를 통해 당초 지난달 29일 예정됐던 2020시즌 K리그1(1부) 개막전 3경기(전북 현대-수원 삼성, 울산 현대-FC서울, 대구FC-강원FC)를 진행한 것이다. 두 사람이 한 팀 씩 맡아 대결을 벌였다.

지난 7일 배성재, 윤태진 두 아나운서의 K리그 랜선 개막전이 열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두 사람의 실력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덕분에 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1만3000여 명이 실시간으로 둘의 랜선 개막전을 시청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에도 피파온라인4 맞대결을 벌인 바 있는데 새벽 시간에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5000명 이상이 시청했고, 관련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30만 이상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연맹은 이 점에 착안해 이번 행사를 추진했다.

연맹은 "공식 비디오게임 파트너 EA에서 진행하는 피파온라인4 AFATT(Amateur Tripleteam Tournament) 대회에 꾸준히 K리그 유니폼을 지원하는 등 e스포츠와 관련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번 랜선 개막전을 계기로 향후 K리그 콘텐츠의 경계를 e스포츠로 확장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또 늦춰진 K리그1 개막을 기다리는 동안 이번 시즌 누가 가장 큰 활약을 펼칠지 점쳐보고자 ‘미리보는 K리그1 MVP·영플레이어’ 모의투표를 실시한다. 본 시즌에 앞서 말 그대로 ‘재미로 보는’ 이벤트다.

연맹 후보선정위원회에서 후보를 선정하는 대신 K리그1 12개 구단이 소속 선수들 중 MVP와 영플레이어 후보로 각 2명씩 추천했다. 12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제 대상 시상식에서 선정하는 방식 그대로 모의투표가 펼쳐진다.

각 구단 감독과 주장이 1표씩 행사하고, K리그 취재 미디어도 1인 1표씩을 던질 수 있다. 반영 비율은 미디어(40%), 감독(30%), 주장(30%) 순이다. 최종 합산 결과는 3월 12일 아프리카TV에서 방송될 예정이며, 방송시각과 진행자는 추후 공개된다.

김보경, 이청용, 이광연, 오세훈(왼쪽부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2개 구단이 추천한 MVP 후보명단이 화려하다. 한국영(강원), 펠리페(광주FC), 세징야(대구),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진성욱(상주 상무), 오스마르(서울), 양동현(성남FC), 타가트(수원), 이청용(울산),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 김보경(전북), 일류첸코(포항 스틸러스가)가 MVP를 다툰다.

디펜딩챔프 전북이 지난 시즌 MVP 김보경을, 울산은 11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이청용을 추천한 게 눈에 띈다. 또 지난 시즌 15골 10도움으로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세징야,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타가트 역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K리그1에 승격한 광주와 부산은 각각 펠리페와 김문환을 추천했다. 펠리페는 지난 시즌 27경기 19골 3도움으로 광주의 K리그2(2부) 우승에 앞장섰다. 부산이 추천한 김문환은 꾸준한 수비력으로 2019 K리그2 베스트11에 들었다.

한편 영플레이어 후보로는 이광연(강원), 엄원상(광주), 황태현(대구), 권혁규(부산), 오세훈(상주), 김주성(서울), 박태준(성남), 오현규(수원), 박정인(울산), 김준범(인천), 조규성(전북), 송민규(포항)가 추천됐다.

지난해 2019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정정용의 아이들’이 6명이나 돼 눈길을 끈다. 부산과 수원은 지난해 나란히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2001년생 권혁규와 오현규를 추천했다.
 
■ 미리보는 2020시즌 K리그1 MVP·영플레이어 후보명단
△ 강원 = 한국영(MF) / 이광연(GK)
△ 광주 = 펠리페(FW) / 엄원상(FW)
△ 대구 = 세징야(MF) / 황태현(DF)
△ 부산 = 김문환(DF) / 권혁규(MF)
△ 상주 = 진성욱(FW) / 오세훈(FW)
△ 서울 = 오스마르(MF) / 김주성(DF)
△ 성남 = 양동현(FW) / 박태준(MF)
△ 수원 = 타가트(FW) / 오현규(FW)
△ 울산 = 이청용(MF) / 박정인(FW)
△ 인천 = 무고사(FW) / 김준범(MF)
△ 전북 = 김보경(MF) / 조규성(FW)
△ 포항 = 일류첸코(FW) / 송민규(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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