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은 더 바빠졌다. 관중과 함께 공개 녹화를 진행하거나, 외부에서 녹화를 진행하는 일이 많아 빠르게 대책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우선,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공개방송 현장의 모습이 달라졌다. KBS1 '열린음악회', SBS '인기가요', KBS2 '뮤직뱅크', '유희열의 스케지북', MBC '쇼! 음악중심', 엠넷 '엠카운트다운' 등 주요 음악방송도 한달이 넘도록 무관중으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인 입국 제한 국가가 늘어나면서 여행 예능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tvN '더 짠내투어' 측은 23일 방송분부터 휴식기를 가지며, KBS2 ‘배틀트립’은 남은 방송분을 예정대로 내보내지 않고 당분간 스페셜 방송을 편성한 뒤 27일 종영한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는 지금, 예능 프로그램은 빠르게 플랜B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의외의 결과가 이어졌다.

# 특유의 유연성으로 빠른 대처, 유재석의 '놀면 뭐하니'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계획했던 프로젝트 '스마트유'를 취소하고 '라디유스타' 특집을 마련하는 신선한 행보를 보였다. 새벽까지 일하는 사람들을 응원하자는 취지의 심야 라디오 방송 녹음에는 지석진, 지상렬과 조세호, 홍진영, 홍현희 등이 참여했다.

이날 녹음한 MBC 라디오 특집 '유재석의 두시 밤새'는 11일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MBC FM4U(서울‧경기 91.9MHz)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이어 '놀면 뭐하니?'는 오는 3~4월 예정이었던 뮤지컬,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를 비롯한 문화 예술계 공연 중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취소 혹은 연기 결정을 내린 아티스트들을 한 자리에 모아 집에서 관람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방구석 콘서트'를 기획했다. 1차로 공개된 라인업에는 이승환, 지코, 혁오, 뮤지컬 '맘마미아' 팀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유재석은 졸업과 입학, 발렌타인데이 등으로 성수기를 맞았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휘청이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꽃시장을 찾아 섭외 아티스트에게 선물해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 '관객 없어도 더 재밌다', 신선함 더한 코미디빅리그

KBS2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 빅리그' 등 공개 코미디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객 없이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 관객의 호응도 구성의 하나가 될 만큼 중요한 요소인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코미디 빅리그'는 무관객으로 녹화를 진행하는 대신 그 자리를 동료 개그맨과 제작진이 채웠다. 플랜B는 예상외로 뜨거운 반응을 불렀다. '코미디 빅리그' 개그맨 방청객들이 일반 관객보다 뜨거운 리액션과 시의적절한 '티키타카'로 신선함을 더한 것.

지난 8일 방송에서 '국주의 거짓말' 코너의 이국주는 대본을 바꿔 '개그맨들의 쓸데없는 걱정'을 토크 주제로 삼았으며, '이용진 VS 이상준' 코너의 이상준은 객석에 있던 이진호가 무대에 등을 보이며 반응해주지 않자 "관객들이 돌아올 때까지 이 코너를 안 하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달 19·26일 녹화를 잇달아 취소한 KBS '개그콘서트' 역시 자사 아나운서와 개그맨들이 방청석을 채운 채, 4일 무관객으로 녹화를 재개했다. 신봉선은 4일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특집 녹화를 준비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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