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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완파' 아탈란타, 대체 어떤 팀인가요? [UEFA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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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완파' 아탈란타, 대체 어떤 팀인가요? [UEFA 챔피언스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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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아탈란타. 처음 출전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니 16강에서 라리가(스페인 1부) 명문 발렌시아를 상대로 도합 8골을 뽑아냈다.

아탈란타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2019~2020 UCL 16강 2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안방에서 거둔 4-1 대승까지 더해 8-4 완승이다.

이날 해트트릭을 넘어 4골을 작렬한 '에이스' 요십 일리치치는 경기 직후 “더 이상 아탈란타는 놀라운 팀이 아니다. 우리는 엄청난 성과를 냈고, 앞으로도 이뤄나갈 것”이라며 “누구와 경기를 하게 되든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탈란타, 대체 어떤 팀일까.

아탈란타가 UCL 8강에 진출한 뒤 라커룸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아탈란타 공식 트위터 캡처]

이날 일리치치는 팀의 4골을 홀로 만들어냈다. UCL 토너먼트에서 1경기 4골을 넣은 선수는 지금껏 4명 있다. 일리치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마리오 고메즈(슈투트가르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잇게 됐다. 하지만 원정에서 4골을 쓸어담은 건 일리치치가 최초다. 또 32세 41일의 나이로 UCL 토너먼트 최고령 한 경기 4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아탈란타는 극강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세리에A(이탈리아 1부) 25경기에서 70골을 작렬하며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라치오(60골), AS로마(51골), 유벤투스(50골), 인터 밀란(49골), 나폴리(41골) 등 세리에 라이벌들을 크게 상회한다.

이날까지 올 시즌 UCL 8경기에서 16골을 폭발시켰는데. UCL 첫 3연패 이후 최근 5경기에서 14골을 뽑아낸 덕에 8강 무대까지 밟게 됐다.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아탈란타는 3-4-2-1 혹은 3-4-1-2 전형에 기반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친다. 일리치치(15골), 루이스 무리엘(13골), 두반 사파타(11골)는 각각 리그 득점 5, 6, 8위에 올라있는데 한 명의 공격수에만 의존하지 않는 팀 특성이 잘 드러난다. 

발렌시아와 1차전 정통 스트라이커 사파타 대신 일리치치와 알레한드로 고메스를 ‘가짜 9번’ 투톱으로 내세우고 마리오 파살리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효과를 봤다. 그들은 2차전에도 같은 전형과 공격 조합으로 4골을 생산했다.

아탈란타 공격의 핵 요십 일리치치가 발렌시아 원정에서 4골을 작렬하며 팀을 더 높은 단계로 올렸다. [사진=아탈란타 공식 트위터 캡처]

190cm 장신이지만 발기술과 연계가 좋은 일리치치가 수비를 끌고 나와 공간을 만들면 고메스, 파살리치가 파고들었다. 유연한 스위칭으로 발렌시아 수비진을 폭격했다. 좌우 윙백 로빈 고젠스, 한스 하테보어는 물론 경우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 레모 프뢰울러, 마르텐 데 룬까지 페널티박스로 진입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

하지만 전반적인 라인을 높여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하기 때문에 때때로 수비 배후 공간을 상대에 노출하는 약점도 있는 팀이다. 1차전에서 수비진의 실수로 위기에 처할 때도 더러 있었고, 2차전에서는 발렌시아가 페널티킥을 2차례나 내주지 않았다면 승부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하며 창단 이래 처음으로 UCL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아탈란타는 이제 유럽 전역이 주목하는 팀이 됐다. 현재 리그에서도 4위로 2연속 UCL 티켓 확보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아약스의 돌풍이 있었다면 올해는 아탈란타가 그 존재감을 대신할 거란 전망이다. 아탈란타가 8강에서는 또 어떤 축구로 이목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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