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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라이프치히 이변 無, 무리뉴호 손흥민은 메시고 살라였다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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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라이프치히 이변 無, 무리뉴호 손흥민은 메시고 살라였다 [챔피언스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11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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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살라와 마네, 피르미누가 빠진 리버풀을 상상해봐라.”

조세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심정은 자포자기에 가까웠다.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0-3 패배, 1,2차전 합계 0-4로 탈락했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11일 라이프치히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해리 케인과 손흥민에 유일한 희망이었던 스티븐 베르바인까지 이탈한 토트넘으로선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1차전 홈에서 0-1로 졌지만 2차전에선 ‘무리뉴 매직’에 작은 희망을 걸어볼 수 있었다. FC포르투 지휘봉을 잡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무리뉴는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친 명장이었기 때문. 챔피언스리그 2회, 리그 8회 우승을 경험한 그였기에 가능한 기대였다.

하지만 경기를 하루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렸다. 올 겨울 영입한 베르바인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게 된 것.

이미 차포를 떼고 잇몸으로 버티던 토트넘이다. 주포 케인과 ‘크랙’ 손흥민이 지난 1,2월 나란히 전력에서 이탈했다.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암담한 상황이다. 기대를 뛰어넘는 예상 외 활약을 펼쳐야 승산이 있는 상황에서 베르바인의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도 빠져 있다.

알리나 루카스 모우라 등이 있지만 이들의 활약 여부는 뻔했다. 승부를 뒤집어 낼만큼 큰 기대를 가지긴 어려웠다. 고육지책으로 맞섰다. 알리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모우라와 에릭 라멜라가 뒤에서 받쳤다. 스리백을 세우며 변칙 전술을 내세워봤지만 토트넘은 무기력했다.

 

무리뉴 감독(오른쪽)이 경기 후 모우라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전반에만 2골을 내줬고 후반 쐐기골까지 얻어맞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UEFA 홈페이지에 따르면 알리는 “참담하다. 경기 전까진 믿음이 있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부상을 핑계삼을 순 없다.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 있다. 여긴 토트넘”이라며 “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나쁜 상황에 처해 있지만 이를 바꿀 수 있는 것 역시 우리”라고 말했다.

반면 무리뉴 감독은 해탈한 듯 했다. 그는 “더 좋은 팀이 이겼다. 피지컬과 리듬 등 모든 조건에서 더 앞섰다”며 “어젠 긍정적으로 말했고 그럴 수밖에 없었지만 현실과는 차이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부상으로 인한 무력감은 어쩔 수 없었다. “부상에 대해 말하는 게 쉽진 않지만 너무도 명백한 상황이다. 라이프치히에 자비처나 포르스베리, 베르너가 없다고 생각해봐라. 혹은 리버풀에 살라, 마네, 피르미누가 없거나 메시, 수아레스, 피케가 없는 바르셀로나를 상상해봐라”라며 “우린 지금 가장 중요한 5~6명을 잃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선 이미 탈락했고 손흥민 부상 후엔 2무 4패로 승리가 없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어느새 8위까지 추락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한계에 맞닥뜨렸을 때 강해진다”고 희망론을 펼쳐든 무리뉴지만 챔피언스리그는커녕 유로파리그 진출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떠나 있는 케인과 손흥민을 그리워 할 수밖에 없는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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