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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도르트문트] '파리지왕' 네이마르, 첫 대권 도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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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도르트문트] '파리지왕' 네이마르, 첫 대권 도전 가능성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12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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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파리지앵을 넘어선 ‘파리 지(之) 왕’이다. 네이마르(28)는 3000억 원에 가까운 파리생제르맹(PSG) 투자에 보답할 수 있을까.

한계를 한 단계 넘어섰다. PSG는 1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네이마르의 선제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1차전 원정 1-2 패배를 뒤집으며 4시즌 만에 8강에 나서게 됐다.

 

파리생제르맹 네이마르가 12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PSG는 두 말 할 것 없는 프랑스 리그앙의 최강자다. 지난 10년 동안 6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문제는 유럽 클럽 대항전이었다. 독보적인 리그 내 위상과 달리 유럽에만 나서면 작아졌다. 팀 최고 성적은 1994~1995시즌 4강. 특히 2016~2017시즌엔 홈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를 4-0으로 대파하고도 원정에서 1-6 충격패를 당하며 눈앞에서 8강행을 놓치기도 했다.

PSG는 챔피언스리그 징크스를 깨고 새로운 유럽의 제왕이 되기 위해 네이마르를 원했다. 당시 후반 막판 2골과 PSG를 좌절케 한 마지막 골을 어시스트했던 그였다. PSG는 천문학적인 바이아웃 금액 2억2200만 유로(2982억 원)를 지불하며 네아마르를 데려왔다.

네이마르 또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그늘에서 벗어나 파리의 왕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나아가 PSG를 유럽 정상에 올려놓고 그동안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독차지했던 발롱도르를 품에 안겠다는 욕심도 컸다.

네이마르의 클래스는 남달랐다. PSG는 리그에서 더욱 독보적 위용을 뽐냈다. 올 시즌에도 3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문제는 챔피언스리그였다. 2017~2018시즌 16강에선 챔피언 레알(스페인)을 만났는데, 네이마르의 부상 속에 합계 2-5로 고개를 숙였다.

 

네이마르(오른쪽)가 도르트문트 라파엘 게레이로를 제치고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듬해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덜미를 잡혔다. 1차전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하고도 2차전 안방에서 3-1로 패하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 진출을 놓쳤다. 공교롭게도 네이마르는 이 때도 부상으로 팀의 비극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날은 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관중 없이 치러진 경기였지만 네이마르는 파리의 왕임을 입증했다.

전반 28분 앙헬 디마리아가 코너킥을 올렸고 수비수를 따돌리고 문전으로 파고든 네이마르는 절묘한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불리한 상황에 놓인 도르트문트는 다급해졌고 결국 전반 추가시간 PSG에 쐐기골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드디어 8강 무대를 밟게 된 PSG.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 밀려 탈락했고 과거 PSG에 아픔을 안겼던 레알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중 한 팀은 떨어지게 된다. 바르셀로나도 리그 선두를 수성하고는 있지만 벌써 지난해(3패)보다 더 많은 5패를 기록하며 힘이 약해진 상황이다. 나폴리(이탈리아)와 1차전에서 1-1로 비겨 8강 진출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파리지왕’을 넘어 발롱도르 첫 수상을 위해선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이 필수적이다. 더구나 올 시즌엔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과 코파 아메리카 대회가 있기 때문에 변수를 최대한 없애야만 한다. 네이마르가 PSG를 이끌고 유럽 정상에 올라 드디어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챔피언스리그가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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