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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타 루가니 확진, 아스날 선수들-유벤투스 챔스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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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타 루가니 확진, 아스날 선수들-유벤투스 챔스는 어떻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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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번엔 아스날 사령탑 미겔 아르테타(38·스페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유럽 축구계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아스날은 13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아르테타 감독의 코로나19 양성 확진으로 인해 런던 콜니 트레이닝 센터가 폐쇄된다”고 밝혔다.

이틀전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수비수 다니엘레 루가니(26·이탈리아)가 유럽 4대 리그 선수로는 처음 확진자가 된 데 이어 유럽 축구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미겔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이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EPA/연합뉴스]

 

세리에A가 중단됐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랑스 리그앙, 독일 분데스리가가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기존 방침대로 정상적인 리그 운영을 할 방침이었다.

이미 레스터 시티 선수들 3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격리돼 있는 상황임에도 안일하게 대처했던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었다.

그러나 아르테타가 확진자로 밝혀지며 리그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프리미어리그도 구단 관계자들과 긴급미팅을 열 예정이다. 선수들에게 급속도로 바이러스가 옮겨질 수 있는 상황 속 리그 중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아르테타가 어떤 경로로 코로나19에 노출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스날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선수들 전원이 2주간 격리 조치되며 이후 일정이 올 스톱 될 전망이다. 아스날은 오는 15일 브라이튼, 23일 사우샘프턴과 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최소한 이 2경기는 모두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리그 중단 결정이 예상된다. 아스날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일파만파 불이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리그 조기 종료로도 이어질 수 있다.

 

아스날은 아르테타 감독의 확진 판정으로 인해 런던 콜니 훈련센터를 폐쇄했다. [사진=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세리에A는 이미 이러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확진자 1만 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세리에A는 리그를 중단했다. 인터밀란은 선제적으로 모든 일정을 중지하기로 했다. 구단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경쟁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리그가 이미 중단됐다고는 하지만 유로파리그에 출전 중인만큼 과감한 결단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유벤투스에선 확진자가 나왔다. 수비수 다니엘 루가니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 유벤투스의 주축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올 시즌 리그 3경기와 챔피언스리그 2경기 선발로 나섰던 선수다. 유럽 4대 리그에서 선수가 확진자로 판명된 것은 루가니가 처음이다.

유벤투스 선수들을 비롯해 루가니와 접촉한 관계자들 모두 격리 조치 돼 있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격리 조치를 받은 유벤투스 선수들과 달리 호날두는 이탈리아에 머물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고향인 포르투갈 마데이라섬으로 향했다. 그의 여자친구 조지나 로드리게스의 SNS 사진을 통해 루프탑 수영장이 있는 호화별장에서 휴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 제트기를 타고 이동했다고는 하지만 상황의 위중함과 달리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리에A는 리그 조기 종료를 포함해 많은 고민에 놓이게 됐다. 조기 종료를 할 경우 문제는 우승팀과 강등팀을 가리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리버풀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이와 달리 세리에A는 유벤투스(승점 63)와 라치오(승점 62)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등권에선 스팔(승점 18)과 브레시아(승점 16)가 이미 최하위 2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나머지 한 자리다. 

 

루가니가 확진자로 밝혀진 유벤투스는 리그는 물론이고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도 불확실해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레체(승점 25)가 18위에 머물러 있지만 14위 우디네세(승점 28)와 격차가 매우 촘촘하다.

내부적으론 스플릿 라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리그처럼 상위, 하위 팀들을 정하는 방식이 아닌 우승권 팀들, 강등권 팀들을 가려서 플레이오프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유럽 클럽대항전이다. 확진자가 나온 유벤투스는 물론이고 세리에A 팀과 대결을 앞둔 팀들로선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UEFA 또한 마찬가지.

유벤투스는 큰 걸림돌을 만났다. 챔피언스리그 1차전 원정에서 리옹(프랑스)에 0-1로 져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루가니의 확진 판정으로 인해 오는 18일 안방에서 치를 2차전 진행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인터밀란은 헤타페와 오는 20일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이 예정돼 있다. 인터밀란이 모든 활동을 중단한 것뿐 아니라 헤타페 또한 인터밀란 원정을 거부하고 나설 만큼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UEFA는 스페인의 이탈리아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해 세비야(스페인)-AS 로마(이탈리아), 인터밀란-헤타페(스페인) 16강 일정을 미뤘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일정을 지체할 수도 없다. 오는 6월 12일 개막할 2020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을 위해 5월 말까지는 시즌을 모두 마쳐야 하는 상황.

대혼돈이다. 유로 2020 정상 개최까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앙 같은 한 해가 되고 있는 경자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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