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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EPL 우승 장담 못한다?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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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EPL 우승 장담 못한다?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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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30년 만의 우승을 목전에 뒀건만, 정말 하늘이 무심한걸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리버풀의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이 좌절될지도 모르겠다.

EPL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리그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과 허드슨 오도이(첼시)의 확진 소식이 전해지자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아스날의 경기일정은 취소됐고, 첼시는 훈련장 문을 닫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스포츠 이벤트의 전면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선 EPL은 구단 대표들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고 리그 운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PL 첫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미 이탈리아, 스페인 리그는 중단됐다. 프랑스, 독일 리그는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 경기도 연기 혹은 관중 없이 진행되고 있다. EPL도 리그를 정상적으로 이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EPL도 일단 멈춘 뒤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건 리버풀의 우승 여부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EPL 몇몇 구단 경영진은 리그가 상당 기간 중단될 거라 내다보면서 2019~2020시즌 전체가 무효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항간에서 나오는 주장처럼 '시즌 무효화'라는 극단적인 결정이 아니더라도, 사태가 장기화돼 리그를 재개하기 어렵게 될 경우 우승 팀과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할 팀을 가려내는 일이 복잡해진다. 

또 리그가 무효 처리될 경우 이미 계약이 체결된 TV중계권과 스폰서십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어려운 문제다. 대부분의 구단은 리그 종료보다 잠정 연기를 선호한다고 전해지긴 한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사진=EPA/연합뉴스]

리버풀은 올 시즌 역대급 페이스로 승점을 쌓으며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7승 1무 1패(승점 82)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7)에 승점 25 앞서 있다. 잔여 9경기 중 2승만 따내면 자력으로 우승한다. 개막 후 27경기 무패(26승 1무)를 달렸다. 지난 시즌 포함 리그 44경기 연속 지지 않으며 2003~2004시즌 무패 우승한 아스날의 뒤를 잇는 듯했다. 

지난 1일 왓포드에 ‘충격패’를 당해 무결점 우승은 좌절됐지만 리버풀이 EPL 정상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된다. 1992년 EPL 출범 이후 처음이며 1989~1990시즌 우승 이후 30년 만이다. 최다승 및 최다승점, 최다승점차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니 지난 시즌 승점 99를 쌓고도 2위에 머문 설움도 털어낼 수 있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시즌이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축구전문 매체 키커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커티우스 독일축구협회(DFB) 사무총장은 13일 “리그 중단 혹은 조기 종료가 필요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분데스리가2(2부) 티모 휘버스(하노버)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벤자민 멘디(맨체스터 시티)와 레스터 시티 선수 3명이 현재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나온 만큼 일정 전면 중단은 피하기 어려워졌다. 가장 큰 자본이 모이는 EPL이 추후 리그를 어떻게 운영하고, 순위를 결정할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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