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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종료 딜레마 유럽축구, EPL 세리에A 등 논란 피할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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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종료 딜레마 유럽축구, EPL 세리에A 등 논란 피할 방법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23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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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논의되고 있고 2020 유럽(유로 2020)과 남미(코파아메리카 2020) 축구 대잔치는 1년 연기를 결정했다. 잠정 중단을 결정한 유럽 5대 리그가 끝까지 리그를 마감할 수 있을까.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젠 전 세계로 창궐하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의 걱정이 크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선수 이적 문제와 챔피언스리그 예선전 등이 예정돼 있어 6월까지 리그 마무리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 라운드 축소 혹은 리그 조기 종료가 불가피한 상황 속 논란을 피할 방법이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리그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모든 라운드를 다 운영하기엔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장 강행 의지가 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우 38경기를 치르는데, 29라운드까지 마무리됐다. 아직 9경기씩을 더 치러야 하지만 리그 중단은 4월 말까지로 연장됐다. 영국은 23일 기준 568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률은 4.9%로 높은 편이다.

이탈리아(5만9138명)는 6만 명에 가까워지며 중국(8만1093명)을 넘어설 기세다. 스페인(2만8572명)과 독일(2만3974명), 프랑스(1만6018명) 모두 극심한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까지 리그 조기 종료를 선언한 팀은 없다. 유로 2020이 미뤄져 EPL의 경우 5월부터 정상적으로 리그를 진행하면 6월 안으로 리그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

문제는 5월에 제대로 리그를 시작할 수 있을 지다. 각국 상황보다 더 우려스러운 건 선수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EPL에선 미겔 아르테타(스페인) 아스날 감독과 첼시 허드슨 오도이(영국), 레스터 시티 선수들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라리가에선 에스파뇰 우레이(중국)와 알라베스 선수 3명 등, 세리에A는 파울로 디발라(아르헨티나) 등 유벤투스 선수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6월부터 리그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말까지 리그를 마치기 위해선 사흘에 한 번 꼴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섣불리 리그를 재개했다가 또다시 확진자가 발생하면 사실상 리그 조기 종료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한시가 급한 가운데 확진자를 비롯해 이와 접촉한 이들이 2주 간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파울로 디발라 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리에A는 가장 재개가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EPA/연합뉴스]

 

조기 종료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 또한 쉽지만은 않다. 순위를 확정짓는다는 게 보통 문제가 아니다. EPL은 리버풀이 9경기 중 2승만 하면 우승이 가능해 큰 이견이 없는 편이지만 나머지 리그는 확진할 수 있는 우승 후보가 없다.

승강에 대한 문제도 크다. EPL은 18위 본머스와 16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승점 27로 같고 15위 브라이트(승점 29)과도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또 승격 희망을 갖고 있는 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강등을 한시적으로 없애는 방법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반면 승격팀은 받아들이고 다음 시즌 강등팀을 더 늘리는 방법이다.

그러나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팀을 가리는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진출 여부에 따라 중계권 수익 등 클럽의 한 시즌 농사의 규모가 달라지는데, 치열한 순위 경쟁 속 이를 임의로 정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EPL은 20개 팀 중 14개 팀이 동의하면 규정을 개정할 수 있다. 하나하나 의견을 물어 정하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일 수도 있다. 리그 조기 종료 혹은 강행 등 어떤 방법도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 다른 리그도 마찬가지다.

초유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선 더욱 유연하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각 구단의 이해관계를 앞세우기보단 대의적 차원에서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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