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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 '설전'… 래퍼 심바 자와디, 자기변호 위한 궤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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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 '설전'… 래퍼 심바 자와디, 자기변호 위한 궤변인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3.24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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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나중에 당신 아들, 동생이 사형 받는 사회가 된다는겁니다."

최근 아동·청소년 등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유통한 닉네임 '박사' 조주빈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N번방, 박사방 이용자도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 래퍼의 발언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래퍼 심바 자와디(27·본명 손현재)는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순간 뜨거운 감정보다 차갑고 냉정한 이성으로 처벌이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심바 자와디 인스타그램]
[사진=심바 자와디 인스타그램]

 

그는 "다만 근거도 없는 '단순취합'으로 26만 명이라는 인원이 돈 내고 성착취범죄에 가담한 것처럼 과하게 부풀려졌다"며 해당 수치가 사건을 '젠더 갈등'의 문제로 끌고 가려는 세력이 의도한 일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26만 명이 아니라 "1~3만명 수사범위 안의 가해자들에 초점을 맞춰 수사가 이뤄져야 수사력과 인력이 낭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심바 자와디는 "국민의 공분을 샀다는 이유로 형평성을 무시하면 안된다"며 "이번 사건이 판례가 되면 '혼전순결주의자'인 나도 성범죄로 교도소에 가게 될 것 같다. 먼 미래에 당신 아들, 어린 동생이 동영상 한 번 잘못 본 것으로 무기징역, 사형에 이를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심바 자와디의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누리꾼들은 그의 인스타그램에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민적 공분을 단순히 '감정에 앞선 것'이라고 치부했을 뿐 아니라 해당 사건을 가해자 입장에서 해석한 궤변을 늘어놓으며 논란을 부추겼다.

 

[사진=심바 자와디 인스타그램]
[사진=심바 자와디 인스타그램]

 

비난 여론이 커지자 심바 자와디는 "우리 페미니스트 친구들 기분이 나아진다면 여기다가 실컷 욕하고 가라"며 "저 긴 글에서 겨우 야동 볼 권리라는 결과를 도출한 건 정말 경이롭다. N번방 박사방 관련된 XX들 포함 본 사람들까지 다 잡아다 죽이세요 저는 본 적도 없으니"라는 게시글을 남기며 조롱했다.

"단순 '야동'이라는게 아니다. 나중에 (N번방 사건) 영상들이 어디 하드에 잠들어있다가 공유 사이트에 올라와서 누가 잡혀가면 같은 영상인데 영향이 있지 않겠나."

앞서 심바 자와디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남긴 발언 중 일부다. 이는 2차 가해에 해당하는 동영상 유포를 전제에 둔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애초에 해당 영상은 촬영부터 강압에 의한 성 착취로, 소지는 물론 시청 역시 부도덕적인 일이다.

'먼 미래에 당신 아들, 어린 동생이 '야동' 한 번 본 걸로 사형받는 사회가 될 수도 있다'는 말과, '단순 '야동'이란게 아니다'라는 발언. 말 그대로 단순 야동이 아니라면 2차 가해로 처벌 받아 마땅하다. 정확히 반대되는 의도의 궤변이다.

'자기변호'라는 말이 억울하다면 N번방, 박사방 이용자까지 처벌하라는 여론에 힘을 보태면 된다. 물론, 해당 영상을 '먼 미래'에 보는 것도 2차 가해라는 사실도 알아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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