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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폭탄발언, 토트넘 또 '셀링클럽'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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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폭탄발언, 토트넘 또 '셀링클럽' 전락?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30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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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해리 케인(27·토트넘 홋스퍼)이 폭탄 발언을 했다. 구단의 프랜차이즈스타인 그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적도 가능하다는 선전포고다.

과거 마이클 캐릭,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을 레알 마드리드에 뺏겼던 토트넘이 또다시 최고스타를 다른 팀에 내주게 될까. 올여름 이적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브랜드 가치를 올려온 그들의 리그 우승 및 유럽 제패 야망을 엿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지난 29일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토트넘 출신 패널 제이미 레드납과 SNS 인터뷰를 가졌다. 토트넘 잔류 여부를 묻자 케인이 꺼낸 대답은 구단 수뇌부를 긴장시키기 충분하다.

토트넘 홋스퍼 해리 케인(가운데)이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AP/연합뉴스]

케인은 “나는 남는다고도 혹은 떠난다고도 확언할 수 없다”며 “난 토트넘을 정말 사랑하고, 앞으로도 평생 사랑할 것이다. 허나 팀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고 느낄 때도 잔류를 고집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야심가며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 모든 것은 팀이 진보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케인은 최근 몇년 동안 맨유, 레알 등의 관심을 받아왔다.

지금껏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경기에서 136골을 적립한 케인은 2015~2016시즌부터 2년 연속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득점 1위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꼽힌다. 올 시즌에로 리그 1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골로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하지만 뛰어난 기량을 갖췄음에도 커리어에 아직까지 우승 트로피 하나 없어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2014~2015시즌 리그컵 준우승, 지난 시즌 UCL 준우승 등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토트넘이 케인(등번호 10) 등 주축 선수를 지켜낼 수 있을까. [사진=EPA/연합뉴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뒤 단 한 번도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부임 이후 계속해서 ‘빅4’에 들며 UCL에 꾸준히 출전하는 팀이 됐지만 우승 레이스를 벌이다가도 어느 순간 한계에 이르는 팀이라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최근 ‘우승 청부사’ 조세 무리뉴를 영입하며 트로피 획득 야욕을 나타냈지만 이번 시즌 역시 재개되더라도 무관이 확실시된다. 현재 리그 8위로 떨어진 상황이라 다음 시즌 UCL 진출 역시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영국 현지에선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많은 돈을 풀지 않을 것이라며 이적료가 없는 자유계약(FA) 신분 영입전에 골몰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이 부침을 겪은 이유 역시 지난 여름 이적시장 전까지 1년 반 동안 영입 하나 없이 버텼던 스쿼드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팀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면 만 27세 케인, 28세 손흥민, 24세 델레 알리 등 주축 자원들을 계속해서 붙잡아둘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토트넘이 한 단계 위로 올라서느냐, 다시 내려앉느냐 기로에 서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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