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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박혜진 김정은 박하나, 여자농구 판도 바꿀까 [WKBL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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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박혜진 김정은 박하나, 여자농구 판도 바꿀까 [WKBL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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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쉽게 막을 내린 여자프로농구가 다음 시즌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까. 자유계약(FA) 선수들의 대거 쏟아져 그동안 굳혀졌던 양강 체제가 무너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30일 올해 보상 FA 대상자 1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국가대표 가드이자 4차례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박혜진(30·아산 우리은행)과  팀 동료 김정은(33), 용인 삼성생명 박하나(30) 등 쟁쟁한 이들이 모두 시장에 나온다.

 

아산 우리은행 주축 박혜진(왼쪽)과 김정은이 나란히 FA 시장에 나온다. 우리은행이 이들을 모두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WKBL 제공]

 

박혜진은 명실상부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가드로 꼽힌다. 2013~2014, 2014~2015, 2016~2017, 2017~2018시즌 우리은행의 전성시대를 이끌며 MVP를 휩쓸었다.

올 시즌에도 27경기에서 평균 14.7점에 5.1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최종 1위를 견인하며 이날 5번째 MVP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지난달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도 베스트 5에 뽑히는 맹활약으로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안겼다. 올 시즌 공헌도 또한 1위다.

국가대표 포워드 김정은도 빼놓을 수 없는 FA 대어다. 2017~2018시즌 우리은행에 합류해 골밑 라인을 든든히 지켜왔던 그다. 올 시즌 기록은 25경기 11점 3.6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청주 KB스타즈 가드 심성영(28)도 주목받는 선수다. 올 시즌 9.61점 3.32어시스트 1.32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선두 경쟁을 이끌었는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 몸값 상승이 예상된다.

 

박지수(왼쪽)와 함께 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던 심성영은 올 시즌 맹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사진=WKBL 제공]

 

2010년대 WKBL은 인천 신한은행의 독주 바통을 우리은행이 넘겨받는 추세였다. 2012~2013시즌을 시작으로 우리은행은 통합 6연패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이런 우리은행을 막아선 게 바로 KB스타즈.

양 팀을 이끌었던 주요 자원들이 시장에 나오며 향후 WKBL 우승 경쟁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주목된다. 이들을 지키려는 우리은행, KB스타즈와 핵심 선수들의 영입으로 팀을 재건하려는 팀들의 수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이들 외에도 주목할 이들이 적지 않다. 삼성생명 슛터 박하나(30)도 그 중 하나. 박하나는 올 시즌 부상으로 1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국가대표 슛터 강이슬(부천 하나은행)과 견줄만한 뛰어난 슛감을 자랑한다. 외곽 공격이 부족한 팀들의 구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평균 10.3점 7.7어시스트 1.8스틸로 활약한 안혜지(23·부산 BNK)도 주목받는다. 올 시즌 공헌도가 3위에 달할 만큼 급성장하며 가치가 크게 솟았다. 박혜진과 함께 압도적 득표율로 베스트5에 선정됐다.

2번째 FA가 되는 베테랑 한채진(36·신한은행)도 10.57점 5.2리바운드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공헌도는 전체 6위로 모범선수상도 받았다. 여전히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를 대표하는 슛터 박하나도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을 전망이다. [사진=WKBL 제공]

 

FA 선수들이 타 팀 이적 시 원 소속팀은 보호선수 외 1명이나 현금을 택해 보상받을 수 있다. 보상금액과 보호선수 지정은 시즌 공헌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박혜진과 안혜지, 한채진은 1등급으로 분류되고 이들의 보상금은 계약금의 300%로 책정된다. 심성영과 김정은 등은 2등급으로 보상금은 계약금의 200%고 보호선수 지정은 1등급과 마찬가지로 4명이다.

이밖에는 직전 시즌 공헌도와 합산해 보호선수가 5명 혹은 6명으로 갈린다. 보상금은 계약금의 100%로 동일하다.

보상 FA는 처음 자격을 얻는 1차와 이 계약이 끝난 2차 대상자로 나뉘는데, 1차 대상자는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원 소속 구단과만 협상할 수 있다.

원소속 구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4월 16일부터 25일까지 다른 구단과 만날 수 있다. 만약 협상에 이르지 못할 경우 4월 16일부터 25일까지 타 구단과 협상하고 이후 다시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엔 마지막으로 타 구단과 협상 기회를 갖는다. 2차 이상 보상 FA 대상자는 처음부터 모든 구단과 협상하고 3차 협상부터는 원 소속 구단-타 구단 순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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