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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의 '스포츠 가치를 말하다'] 외국인노동자 체육활동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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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의 '스포츠 가치를 말하다'] 외국인노동자 체육활동의 중요성
  • 구자영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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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구자영 칼럼니스트] 국제사회는 첨단산업의 발달로 다른 국가로의 이주가 활발해짐에 따라 세계화(Globalization) 시대가 됐다. 이는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가 공존하며 세계가 함께하는 다문화 시대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한국의 경우, 고령화·저출산을 이유로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인구 감소로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노동자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와 기업들은 국내 노동시장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의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유입 현황

외국인 노동자는 국내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다. 국내에서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으로 불려온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의 국가들이 빈곤율 해소를 위해 자국의 풍부한 노동력을 해외로 진출시키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은 이들의 좋은 노동시장이 되었다. (장동진, 황민혁, 2007).

[사진=연합뉴스]

외국인들의 활발한 노동 이주로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급증했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00만 명에서 2016년 204만9441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인구의 약 4%다. 앞으로도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은 지속적 증가 현상을 보일 것이다. 한국사회가 다인종·다민족 국가로서의 급격한 변화, 국경 없는 노동시장을 형성해가는 현상(최현주, 조성식, 2017)은 노동 시장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선입견이 남아 있다. 여전히 이방인으로 여겨 이들이 국내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과 제약이 따른다. 모국을 향한 그리움과 외로움, 모국과 다른 한국문화, 인종 차별로 인한 정체성 혼란, 종교적 차이로 말미암아 여러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회 진입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스포츠는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서 정착하고 한국 문화에 녹아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지역 내 동호회, 스포츠클럽은 문화 활동 및 사회적 관계를 맺는 수단으로 적격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스포츠활동 참여로 새 친구를 사귀고, 그리움을 해소한다. 타지에서 살며 벌어지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받고, 긍정적 삶의 동기를 찾을 수도 있다. (백선아, 원영신, 2013).

즉,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스포츠활동 참여는 건강증진과 개인적 발전과 더불어 한국사회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스포츠는 전 세계 공용어로서 계층, 종교, 인종, 국적을 초월하여 누구나 쉽게 참여하며 함께 할 수 있어 타인과의 원만한 유대관계를 맺는 데 효과적이다.

스포츠 현장의 차별

외국인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업무강도가 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꺼리는 현장의 고된 업무에 종사하는 이들이 절대 다수다. 모국에 비해 높은 임금과 삶의 환경이 높기 때문에 힘든 업무도 기꺼이 참고 이겨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노동자가 늘고, 기업의 주 5일 근무제가 정착으로 스포츠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들의 스포츠동호회, 스포츠클럽 참여는 다문화 사회를 선도함은 물론 지역 스포츠 발전에도 기여한다. 대부분의 지역 스포츠 동호회, 스포츠클럽 활동 현장을 들여다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쉽게 외국인들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일반화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현장에서 이들을 향한 차별과 선입견이 여전히 비일비재한 게 안타까운 대목이다.

필자가 연구를 수행하면서 스포츠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결같이 “기업과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스포츠활동 현장에서도 차별이 있다”고 말했다. 개인의 건강 증진과 여가 선용, 고된 업무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참여한 스포츠활동에서 개발도상국 국적,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조롱을 당하는 게 마음이 아프다는 게 요지다. 심지어 그들의 자녀들도 학교, 스포츠클럽에서 외면당하거나 한국 어린이들과 견줘 부당한 교육적 피해를 본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유입된 외국인들에 대한 제도의 개선과 정책적 방안의 도출을 통해 많은 변화를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는 이러한 차별로 인한 갈등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숙한 세계시민으로의 변화 : 스포츠가 앞장서야

현대 사회는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세계시민의 사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스포츠는 세계 만국 공통어라고 할 정도의 파급력을 지녔다. 사회통합의 수단으로 가장 요긴하게 활용된다. 긍정적 에너지로 효과적 결실을 거두는데 매우 유용하다.

이를 지방자치단체, 지방체육회, 공공기관이 인지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노동자 . 외국인 이주자의 사회 적응과 국내에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스포츠를 적극적으로 권장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선입견이 개선될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나아가 우리가 누리는 다양한 복지 혜택이 외국인들에게도 균형 있게 분배될 수 있어야 한다.

 

구자영(연세대학교)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스포츠문화연구소 운영위원
-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체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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