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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발 묶인 류현진-김광현, 잘 지내나요?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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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발 묶인 류현진-김광현, 잘 지내나요? [MLB]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4.06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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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몸 담고 있는 두 한국인 좌완투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발이 묶였다. 2020시즌 전망은 차치하더라도 두 사람의 타향살이에 우려의 시선이 따를 수밖에 없다.

캐나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입국 금지를 선언하는 바람에 류현진은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사실상 고립됐다. 토론토 구단은 스프링캠프를 폐쇄했지만 갈 곳이 없는 류현진은 이곳에 계속 머무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다행히 류현진은 ‘단짝’ 러셀 마틴(37)의 도움으로 한숨 돌렸다. 5일(한국시간) 캐나다 매체 패션MLB에 따르면 그는 당분간 더니든 인근에 있는 마틴의 집에서 지내게 됐다.

류현진(사진)이 지난 시즌 LA 다저스에 한솥밥을 먹은 러셀 마틴의 도움으로 잠시 한숨 돌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심지어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가 임신 중이라 장거리 이동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귀국은 말처럼 간단한 선택이 아니다.

또 플로리다주에도 코로나19가 퍼지고 있어 안전마저 위협받던 때 류현진의 사정을 들은 마틴 부부가 자신의 집을 내줬고, 류현진이 이를 받아들였다.

2006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마틴은 2015년부터 4년간 토론토에서 뛴 바 있다. 마틴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새 둥지를 찾는 데 실패했고, 아내와 함께 고국 캐나다로 돌아갔다.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덕에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류현진의 절친이다.

류현진은 2019시즌 베테랑 포수 마틴과 배터리를 이룬 20경기 130⅔이닝 동안 2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방어율) 1.52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류현진이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는 데 마틴의 조력이 컸다.

마틴은 또 류현진이 올해 4년간 연봉 2000만 달러(247억 원)를 받는 조건에 토론토로 이적하자 토론토 포수들에게 류현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장외 도우미 노릇도 톡톡히 했다.

지난 시즌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류현진(오른쪽)과 러셀 마틴. [사진=AP/연합뉴스]

잠시나마 류현진의 숨통이 트였다면 김광현은 귀국 혹은 미국 잔류를 두고 고심 중이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지난 3일 “세이트루이스가 김광현을 잠시 한국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달까지 스프링캠프가 차려졌던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머물던 김광현은 최근 거처를 세인트루이스로 옮겼다.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운 만큼 김광현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에 보내 가족과 함께 지내도록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아내와 아이를 한국에 두고 온 상황에서 외국에서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일은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라며 “김광현과 한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를 논의했다. 한국은 훈련장이 다시 문을 열었고, 가족과도 함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친정팀 SK 와이번스의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사진)이 미국 진출 첫 시즌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에 직면했다. [사진=AP/연합뉴스]

물론 귀국하는 즉시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 격리해야 하고, 섣불리 한국에 보냈다가 만약 미국이 국경을 폐쇄하면 팀 복귀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기는 하다.

모젤리악 사장은 “분명 이는 김광현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옵션 포함 최대 1100만 달러(136억 원)에 계약하며 MLB 진출 꿈을 이뤘다. 지난달 10일까지 시범경기 8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곁들이며 4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해 강한 인상을 남겼고, 팀 5선발 경쟁에서 앞서는 듯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시범경기 일정이 중단되고 정규리그 개막도 기약 없이 미뤄졌다. 그 사이 경험 많고, 빅리그에서 검증된 경쟁자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김광현을 더욱 초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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