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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하듯" SBS 또 자막 논란… '동물농장' 제작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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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하듯" SBS 또 자막 논란… '동물농장' 제작진 사과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4.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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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SBS 'TV 동물농장' 제작진 측이 '코로나19' 관련 자막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SBS의 잇따른 '자막 논란'에 누리꾼들은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5일 오전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 963회 방송에서는 '루이 vs. 벨의 사랑과 전쟁' 에피소드 중 강아지들이 우르르 몰려와 허겁지겁 사료를 먹는 장면이 방송됐다. 제작진은 이 장면을 송출하며 'COVID-19 마치 유러피안들 사재기하듯'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사진=SBS 'TV 동물농장'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TV 동물농장' 방송 화면 캡처]

 

해당 방송이 방영된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자막이 재난 상황에 대한 희화이며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사람이 죽고 있는 재난 상황을 유머 소재로 써야 하나", "공중파 방송이면서 무례하고 웃기지도 않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SBS 동물농장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 295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어 해당 자막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논란이 일자 동물농장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일 963회 방송에 '코로나19' 관련 부적절하며 올바르지 못한 자막이 삽입된 바 있다"며 "제작진의 명백한 잘못으로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끼친 점,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이나 IPTV 등 다시 보기 서비스에서는 삭제 조치를 취하고 5일 늦은 오후 이후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자막뿐만 아니라 제작 과정 전반을 보다 꼼꼼하고 세심히 살피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SBS '런닝맨'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런닝맨' 방송 화면 캡처]

 

SBS는 부적절한 자막으로 몇 차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6월 영화 프로그램 '접속! 무비월드'에서는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에서 "몰카 아니라 셀카라니"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에 누리꾼들은 '불법 촬영 범죄'를 유머 소재로 삼은 안일함을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달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는 전소민이 사레 들린 듯 기침을 하는 장면에서 "탁 찍으니 억 사레 들림"이라는 자막을 달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누리꾼 지적과 비판 반응을 담은 보도가 이어졌다.

또한 과거 연예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 연예’가 영화 <암살>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영화 포스터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일베’ 사진을 방송에 사용해 논란이 일었으며,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는 한 출연진이 대왕조개 손질 후 실망을 하는 장면에 “된장녀 말고 된장조개”라는 자막을 내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 방송사에서 일어난 여러 차례의 자막 논란, 그리고 반복되는 사과와 "실수였다"는 해명에 누리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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