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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지현-하나은행 강이슬, WNBA행에 걸린 제동?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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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지현-하나은행 강이슬, WNBA행에 걸린 제동? [WKB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4.06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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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개막이 미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속에 무기한 연기됐다. 박지수(22·청주 KB스타즈·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뒤를 이어 WNBA리거가 되기 위한 꿈을 꾸고 있는 강이슬(26·부천 하나은행)과 박지현(20·아산 우리은행)이 예상 외 변수를 만났다.  

WNBA는 지난 4일(한국시간) “각각 4월 26일, 5월 15일로 예정된 트레이닝 캠프 시작과 정규리그 개막을 보류한다”며 “새 일정은 추후 확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남자프로농구(NBA)도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여파로 일정이 잠정 중단됐고, 미국프로야구(MLB),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골프(PGA) 등 현재 모든 스포츠 대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 이달은 물론 5월에도 사태가 진정돼 리그를 재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미국 내 '사회적 거리 두기' 움직임 기간은 30일(현지시간)까지로 연장됐다.

박지현이 오는 17일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될까. [사진=스포츠Q DB]

지난달 29일 WNBA 선수 중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LA) 스파크스는 “2019~2020시즌 스페인 리그를 뛰고 돌아온 시드니 위즈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여자프로농구(WKBL)와 WNBA를 모두 누비고 있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뿐 아니라 새로이 본 고장의 농구를 경험하고자 하는 강이슬과 박지현의 행보에도 차질이 생겼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2시즌 뛴 박지수는 3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은 워싱턴 미스틱스의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워싱턴은 WNBA 챔피언으로 스쿼드가 두터워 쉽지 않겠지만 트레이닝 캠프에서 생존할 경우 정식 계약도 꿈꿔볼 수 있다. 박지현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이슬은 지난 2월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고감도 슛감을 자랑하며 마이크 티봇 워싱턴 단장 겸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지수(오른쪽)의 뒤를 이어 WNBA 진출을 노리는 강이슬. [사진=연합뉴스]

박지현은 지난해부터 WNBA 지명 유력 선수로 꼽혀왔다. 2018년 여자농구 최초로 NBA ‘국경 없는 농구 글로벌 캠프’에 초청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미국의 드래프트 예측전문 매체 드래프트 사이트가 2020 WNBA 목(mock)드래프트 3라운드 예상 지명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 2년 동안 WNBA 일정을 마친 뒤 여름에 미국으로 건너가 뛰었던 박지수로서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휴식기를 맞이한 셈이나 강이슬과 박지현으로서는 상황이 야속하다. 구단은 물론 리그 전체가 어떻게 흘러갈지, 언제 정상화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WNBA 일정이 미뤄지면 WKBL 차기 시즌과도 맞물릴 수 있어 어떤 계획을 세우든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오는 17일 신인 드래프트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단 평소와 달리 팬들이나 선수 입장은 제한하고 ‘가상현실’ 속에서 열린다. 박지현이 이름 세 자를 당당히 새길 수 있을까.

한국 여자농구는 대표팀이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부흥을 꿈꾸고 있다. 박지수라는 대형 신인이 미국 무대를 밟은 뒤 대표팀 경쟁력도 높였다는 평가다. 강이슬과 박지현의 도전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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