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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테이너 시대, 하승진 이상화 전태풍 '바통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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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테이너 시대, 하승진 이상화 전태풍 '바통터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4.07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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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서장훈 안정환 김동현 허재 다음은?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 전성시대다. 현역 시절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운동선수들을 이젠 TV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씨름스타 강호동이 ‘국민 MC' 반열에 오른 원톱이라면 서장훈 허재(이상 농구) 안정환(축구) 김동현(UFC) 김병현(야구)이 바통을 이어받은 주자라 할 수 있다.

하승진. [사진=MBC '끼리끼리' 캡처]

최근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미국프로농구(NBA)를 경험한 ‘괴물 센터’ 하승진(35), 동계올림픽 금메달 둘, 은메달 하나를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제’ 이상화(31)가 눈에 띈다. 고정 프로그램을 차츰 늘려가며 대중과 부쩍 친숙해졌다.

은퇴 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한국 농구가 망해가는 이유’란 콘텐츠를 올려 화제의 중심에 섰던 하승진. 이젠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을 넘나드는 어엿한 예능인이다. MBC ‘끼리끼리’의 고정 멤버이자 ‘전참시(전지적참견시점)’의 게스트다.

이상화는 남편 강남과 SBS ‘동상이몽’에서 깨가 쏟아지는 신혼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조만간 런칭하는 tvN의 피지컬 게임쇼 ‘캐시백’에도 캐스팅됐다. 제작진은 “이상화의 승부욕이 남다르다”며 “빙속 레전드의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화. [사진=SBS '동상이몽' 캡처]

하승진, 이상화를 함께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전설 박세리 골프 국가대표 감독과 더불어 김수미가 요리를 가르치는 tvN ‘수미네반찬’의 4기생으로 활약 중이다.

하승진은 신장(키)이 221㎝다. 한때 잘 나갔던 씨름 출신 파이터 최홍만(218㎝)보다도 3㎝ 크다. 이상화의 허벅지 둘레는 마른 여성의 허리둘레와 맞먹는 23인치 안팎. 둘은 압도적 피지컬과 준수한 순발력으로 방송계에 연착륙했다.

“예능인으로 인생2막을 살겠다”고 선언한 또 다른 체육인도 있다. 허재 감독이 이끌었던 전주 KCC 이지스에서 하승진과 호흡을 맞췄던 가드 전태풍(40)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프로농구(KBL)가 조기종료돼 방송 데뷔 시점도 당겨졌다.

전태풍. [사진=TV조선 '아내의맛' 캡처]

전태풍은 이미 하승진과 함께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상하의를 탈의하고 냇가에 입수하면서 “은퇴하고 두 번째 인생 파이팅!”을 외쳤다. 찬 기운을 못 견뎌 빠르게 태세전환하는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현역 시절 어눌한 한국어 실력, 거침없는 발언으로 독보적 캐릭터를 구축했던 전태풍이다. 인터뷰만 했다 하면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순발력, 체력이 뛰어나 늘 새 얼굴이 필요한 예능계에 무난히 적응할 것이란 평가다.

더불어 2010~2011시즌 우승컵을 들었던 허재, 하승진, 전태풍 조합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코트에서 제자를 향해 레이저를 쏘던 ‘농구 대통령’은 JTBC ‘뭉쳐야찬다’에서 축구를 하면서 온순해졌다. 셋의 최근 행보를 보면 결코 허황된 바람은 아니다. 한 앵글에 잡히는 그림만으로도 ‘꿀재미’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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