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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해킹 협박범 쥐락펴락… 현실판 '더 테러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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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해킹 협박범 쥐락펴락… 현실판 '더 테러 라이브'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4.2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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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배우 하정우가 휴대전화 해킹 협박범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됐다. 하정우는 사생활 유출 협박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대화를 이어가며 경찰에게 관련 증거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하정우가 범죄자와 대화를 나누며 협상을 하는 상황이 지난 2013년 개봉한 하정우 주연의 영화 '더 테러 라이브'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국민 앵커가 한강 다리를 폭파시키겠다는 테러범과의 전화 통화를 생중계하는 내용을 담은 하정우 원톱의 스릴러 영화로, 테러범과 아슬아슬하게 협상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해 흥행한 작품이다.

20일 디스패치는 하정우, 휴대전화 해킹 사건의 실마리'라는 제목으로 하정우와 해커의 대화록을 공개했다. 대화 속 해커는 배우 하정우, 주진모 등 연예인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금전을 요구한 협박범으로 알려졌다.

 

배우 하정우 [사진=스포츠Q(큐) DB]
배우 하정우 [사진=스포츠Q(큐) DB]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하정우는 해커에게 지난해 12월 2일 처음 연락을 받고 보름 넘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매체는 하정우가 해킹범과의 협상을 시도하며 대화를 이어가 경찰이 수사할 시간을 벌어줬다고 강조했다.

해커는 하정우 휴대전화의 사진과 금융 기록, 신분증 사본, 문자 등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하며 15억원을 요구했다. 이와 비슷한 협박을 받은 몇몇 연예인은 해커에게 돈을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우는 "휴대전화,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 모두 직접 해킹했다"는 해커의 협박에도 당황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한 뒤 "나도 성실히 진행할 테니 너무 재촉하거나 몰아붙이지 말라", "내 전화 털어서 봤다면 알 텐데, 이게 터진다고 해도 법적으로 문제 될 건 전혀 없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시간을 끌었다.

특히 하정우는 "하루 종일 오돌오돌 떨면서 오돌뼈처럼 살고 있다", "13억이 무슨 개 이름도 아니고. 나 그럼 배밭이고 무밭이고 다 팔아야 해. 아님 내가 너한테 배밭을 줄 테니까 팔아 보든가"라고 말장난을 하거나 고양이, 펭수 이모티콘을 보내는 등 여유있는 대응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모았다.

해커는 결국 15억 원이던 금품요구를 12억 원까지 낮췄으며, 하정우는 대화를 통해 알아낸 해킹 정황을 경찰에게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결정적 IP를 확보해 일행의 추적 및 검거에 성공했다.

 

[사진=하정우 인스타그램]
[사진=하정우 인스타그램]

 

10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2일 김모(30)씨, 박모(40)씨 등 2명을 공갈, 휴대전화 해킹(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같은 달 20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7부는 7일 같은 혐의로 이들을 구속기소했다. 다만, 하정우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해외로 도주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 일당은 하정우, 주진모를 비롯한 연예인 8명의 핸드폰을 해킹해 협박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연예인은 금전을 건넸고 그 금액은 총 6억 1,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정우는 지난해 해킹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프로포폴 불법 투약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하정우의 소속사 워크하우스컴퍼니는 "하정우는 2019년 1월경부터 9월경까지 약 10회가량 강도 높은 피부 흉터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며 "치료를 받을 때 원장의 판단 하에 수면마취를 시행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생의 이름으로 차명 진료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원장이 하정우에게 '소속사 대표인 동생과 매니저의 이름 등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이라 생각해 별다른 의심 없이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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