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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위근우, 故 설리 악플 언급 두고 '젠더갈등'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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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위근우, 故 설리 악플 언급 두고 '젠더갈등' 설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4.2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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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김희철이 세상을 떠난 고(故) 설리와 구하라를 둘러싼 담론을 두고 위근우 칼럼니스트와 설전을 벌였다. 김희철이 설리와 구하라가 생전 고통받았던 '악플'이 '성별 간 갈등'이었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 위근우 칼럼니스트가 '논리적 비약'이라고 지적한 것. 이에 김희철은 직접 댓글을 달아 "고인을 무기로 쓰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77억의 사랑'에는 1세대 크리에이터 부부 대도서관, 윰댕이 출연해 재혼 스토리와 자신들이 겪었던 악플에 대해 이야기했다. MC 김희철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던 중 "저는 최근 악플로 떠나보냈던 두 친구랑 좀 친했었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장 화가 났던 건 요즘은 보통 성별을 갈라서 싸우는데, 두 친구는 남자들에겐 성희롱을 당하고 여자들에겐 '여자 망신'이라는 모욕을 당했다"면서 "그러다 두 친구가 세상을 떠났는데 서로 '너희 탓이다' '프로그램 탓이다'라며 변명할 거리를 찾았다. 그러더니 욕하던 사람들이 슬퍼서 추모를 하겠다고 돌변했다"며 분노했다.

 

[사진=JTBC '77억의 사랑' 방송 화면 캡처]
[사진=JTBC '77억의 사랑' 방송 화면 캡처]

 

김희철의 이 같은 발언 후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적으로 친했던 두 동료를 잃은 김희철 씨 분노를 내가 감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며 말문을 열면서도 "남성 악플러 여성 악플러 둘 다 잘못한 것은 맞지만 그 근거로부터 '성별간 갈등'에서도 남녀 둘 다 잘못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라고 설명했다.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첫번째로 "남녀 악플이 동일하게 가해졌다 가정해도 실제로 기사나 연예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고인에 대한 공격으로 가시화된 건 결국 남성중심적 담론이었다"며 "고인을 직접적 혹은 우회적으로 비난한 연예기사들은 다분히 남성 중심적 관점으로 고인의 노브라에 대해, 고인의 '시선강간'이라는 워딩에 대해 시비했다"고 지적했다.

두번째로 "고인이 본인의 삶 안에서 지키려 한 태도 자체가 다분히 여성의 자기결정권(노브라)과 자매애(생리대 지원)였다"면서 "김희철은 고인을 '젠더갈등'의 피해자로 보지만 정작 고인이야말로 '젠더갈등'에서 여성 진영의 중요한 플레이어이자 파이터였다. 여성혐오에 대해 목소리를 내서 저항한 고인이 과연 '성별 간 갈등'이라는 프레임에 동의할지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악플러는 모든 성별에 존재했지만 반대로 설리의 삶을 존중하고 응원해준 이들 대부분은 여성 페미니스트들이었다"며 "쓰레기 같은 기사들에 대해 반박하고 고인을 옹호한 기사나 칼럼들은 다분히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작성됐다. 이런 반박 기사조차 김희철 씨가 '젠더갈등'적인 기사들로 싸잡아 비난하진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위근우 칼럼니스트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위근우 칼럼니스트 인스타그램 캡처]

 

또한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김희철이 평소 믿던 '젠더갈등'을 정당화 하는 것이 세밀한 분석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그의 말이 고인의 진심을 대변하는 게 되어선 안 되며 그럴수록 이런 비판적 독해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위근우 칼럼니스트의 글에 김희철은 직접 댓글을 달며 "아저씨, 악플러나 범죄자가 '남자냐 여자냐' 이게 중요하냐"며 "성별을 떠나 범죄 저지르면 그냥 범죄자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아직도 먹먹하고 속상해서 두 친구 이름을 함부로 못 꺼내고 조심히 언급을 하는데 아저씨는 뭔데 고인 이용해 이딴 글을 쓰는거냐"며 "댁들 싸우는데 고인을 무기로 쓰지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희철은 자신의 팬 커뮤니티에 "기자란 작자가 고인을 무기 삼아 자신의 생각을 왈가왈부하는게 역겨웠다. 살아생전 고인이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한번 들어본적도 없는 사람일텐데 말이다"라며 분통을 터뜨리며 "저런 식으로 고인을 지들 입맛에 맞춰 스토리를 만들어 씨부리는 건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댓글을 직접 남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여초 커뮤니티를 언급하면서 "악플을 보시는 분들은 이 갤러리나 여러분들이 편한 어떠한 곳이든 남겨달라. 저는 개인적으로 변호사님 통해 선처없이 처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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