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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이랜드, 감독대결 정정용 판정승 [제주 VS 서울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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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이랜드, 감독대결 정정용 판정승 [제주 VS 서울E]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5.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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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역시 정정용 감독이다’는 소리가 나올 만한 경기였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서울 이랜드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2020 K리그2’ 개막전에서 1-1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U-20 월드컵 준우승'을 거뒀던 정정용 감독과 ‘승격 청부사’ 남기일 감독의 지략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다. 감독들의 수 싸움에서 승자는 정정용 감독이었다. 이랜드는 정정용 감독이 선택한 빠른 전술 변화로 제주 원정에서 승점 1을 얻어냈다.

정정용 감독은 이랜드를 다른 팀으로 만들 수 있을까? [사진제공=연합뉴스]
정정용 감독은 이랜드를 다른 팀으로 만들 수 있을까? [사진제공=연합뉴스]

객관적 전력이 우세한 제주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영양가는 적었다. 전반 38분 제주가 주민규가 안현범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무리하면서 앞서갔지만 오히려 전반전은 이랜드가 선전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정정용 감독은 실점 상황을 제외하면 수비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자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이랜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정통 스트라이커 스타일인 수쿠타 파수를 빼주고 많은 활동량을 보여줄 수 있는 원기종을 투입하며 공격 스타일을 변경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원기종이 전방에서 성실하게 뛰어주자 레안드로한테도 공간이 생기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후반 22분 레안드로와 원기종은 득점을 합작하기도 했다. 후반 38분 원기종은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VAR 끝에 핸드볼이 선언돼 득점은 무효로 처리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랜드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한 원기종을 제대로 활용했다.

정정용 감독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플랜A가 먹히지 않으면 빠르게 플랜B로 전환하는 과감함으로 U20 대표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U-20 월드컵에서 정정용 감독은 교체 카드를 사용하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이번 경기도 교체를 통해 전술 변화를 가져간 정정용 감독의 장점이 잘 드러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랜드는 확실하게 나아진 수비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이랜드는 71실점하며 경기당 2실점에 가까운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K리그 모든 팀 통틀어 수비력이 가장 약한 팀이었다. 공수 밸런스를 중시하는 정정용 감독이 부임하면서 수비가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은 많았지만 첫 경기 수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단 한 경기로 정정용 감독의 이랜드를 판단하기엔 섣부른 축면이 있다. 그러나 분명 첫 경기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이랜드는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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