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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짐을 증명해야 할 이임생과 김도훈 [K리그1 수원 울산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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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짐을 증명해야 할 이임생과 김도훈 [K리그1 수원 울산 프리뷰]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5.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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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가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를 치른다. 이 매치업은 이임생 감독과 김도훈 감독의 불꽃 튀는 지략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시즌 두 감독을 향한 각 구단 팬들의 시선은 따뜻했다고 볼 수 없다. 김도훈 감독은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에 미끄러지며 우승을 코앞에서 놓쳤다. 또한 일부 팬들은 울산이 전북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전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수비 위주 전술을 펼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 우승을 놓친 김도훈 감독 [사진출처=울산 현대 공식 SNS]
지난 시즌 우승을 놓친 김도훈 감독 [사진출처=울산 현대 공식 SNS]

이임생 감독도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 이 감독은 2019시즌이 개막하기 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일명 ‘노빠구 축구’를 외쳤지만 결국 실패했다. 수원은 파이널B에 자리 잡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다행히도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성공했지만, 작년에 비해 큰 변화가 없기에 이번 시즌 수원을 향한 팬들의 기대치는 높지 않다.

두 감독이 팬들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선, 결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일단 지금까지 김도훈 감독은 가능성을 봤고, 이임생 감독은 웃을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울산은 FC 도쿄와의 ACL 1차전에서 조직력이 완성되지 못한 모습으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이번엔 달랐다. 상주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 2020’ 홈 개막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전력만큼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청용은 공격의 중심이 돼 활개 쳤고, 주니오는 해결사다운 면모를 뽐냈다. 전체적인 팀 스피드도 지난 시즌에 비해 빨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늦어진 걸 기회 삼아 조직력을 다듬는데 주력했다는 것이 느껴진 1라운드였다.

최근 승리가 없는 수원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사진출처=수원 삼성 공식 SNS]
최근 승리가 없는 수원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사진출처=수원 삼성 공식 SNS]

반면 수원은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ACL 1,2차전의 모습을 답습했다. 수비는 개선된 모습이지만 공격이 문제였다. 이번 시즌 수원이 지난 시즌 초와 다르게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비력은 나쁘지 않았다. ACL에서 빗셀 고베도, 이번 전북도 수원을 상대로 완벽한 공격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수원도 마찬가지였다는 점이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투박했다. 공격이 투박해지자 아담 타가트가 보이지 않게 됐다. 타가트는 수원이 파이널 B까지 떨어진 상황에서도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파괴력을 가진 공격수다.

염기훈이 주전으로 나오지만 그에게 패스부터 마무리까지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김민우도 이임생 감독의 선택에 따라 측면이 아닌 중앙에 기용됐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방으로 패스를 공급해 줄 안토니스가 기대만큼 활약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보강도 없었다. 이제 그 짐은 온전히 이임생 감독이 맡게 됐다. 이 감독의 전술적 묘안으로 타가트에게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는 수원이다.

가능성을 상승세로 바꿔야 하는 팀과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팀의 맞대결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두 감독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다시 한 번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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